2024년 6월 26일 (수)
(녹)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강론자료

2014-0122.....연중2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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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4-01-23 ㅣ No.1450

연중 2 주간 수요일 - 짝수 해

1사무 17,32-33.37.40-51            마르코 3,1-6

2014. 1. 22. 등촌3

주제 : 하느님을 믿는 어리석음(?)

세상에 존재한다는 믿음은 여러 가지입니다. 우리가 흔히 믿음이라는 표현을 쓸 때는 신앙에 관련된 것으로 한정해서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것은 신앙인들이 가리키고 싶은 신앙에 관련된 것일 때뿐이고, 실제로 세상에는 이 믿음이라는 표현을 사용할 법한 것이 많습니다. 신앙에 관련된 것 말고도, 사람에 대한 경우, 물건에 대한 경우에도 다양하게 쓰는 표현일 것입니다.

 

세상에 사람이 갖는 믿음 중에 가장 어리석은 것이 어떤 것일까요? 함부로 해도 좋은 표현이라는 얘기는 아니지만, 사람이 갖는 믿음의 대상이 될 법한 것들 가운데, 가장 어리석은 것은 아무래도 신앙에 대한 것이 차지할 것입니다. 제가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신앙에 관한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 모두 다 헛된 것에 기대고 산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다만 세상의 기준을 적용하자면 그렇다는 말일 뿐입니다.

 

우리가 오늘 독서에서 들은 얘기 가운데, 소년으로 등장한 다윗이 필리스티아의 장수, 골리앗을 이길 수 있다고 믿은 사람은 누구였겠습니까? 애석하게도 그런 믿음을 가진 사람은 단 하나, ‘뭣도 모르는 소년, 다윗뿐이었습니다. 다윗의 형들도, 사울임금도, 전쟁을 맞상대하고 있던 히브리민족의 군인과 장수 그 누구도 골리앗과 상대가 될 거라고 생각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오로지 한 사람 다윗을 뺀다면, 아무도 없었다는 얘기입니다. 이런 세상에서 그렇게 무모한 입장에 나선 다윗을 정상인으로 본 사람은 그 누구였습니까?

 

결과론이지만, 어쨌든 오늘 사무엘역사서는 다윗이 골리앗이라는 장수를 쓰러뜨리고, 히브리백성은 필리스티아사람들과 한판 붙어서 이겼다고 전합니다. 여러분은 이 이야기를 얼마나 믿을 수 있습니까? 어느 부분까지 사실이라고 받아들일 만합니까? 사실은 저도 잘 모릅니다. 다만 우리가 그렇게 무모한 사람의 이야기를 독서를 통해서 들었다는 것이 황당할 뿐입니다.

 

다윗은 골리앗에게 나는 만군의 주님의 이름을 믿고 나왔다고 큰소리칩니다. 이 소리에 움츠러든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어쨌든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고 사무엘역사서는 적고 있습니다. 이래서 신앙인의 삶은 무모한 일에 목숨을 내거는 어리석은 일과도 같을 것입니다. 세상의 논리에 따르면 말도 안 되는 일이지만, 그 말도 안 되는 일이 실제로 일어날 거라고 따르고 사는, 세상의 어리석은 사람들이 바로 신앙인들입니다. 우리들 가운데, 그 일을 받아들이지 않는 현명한 사람들이 있다면 그 사람은 세상에서 어떤 믿음을 드러내는 사람이며, 그 사람들이 세상에서 만드는 일은 어떤 것이겠습니까? 그리고 그 사람들이 만드는 일은 자신과 미래의 사람들에게 어떤 결과를 남기는 사람들이겠습니까?

 

 복음에 나오는 사람처럼, 다른 사람을 단죄하고 나와 같이 살지 못할 사람으로 만들기는 쉽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한 일의 결과는 자신에게는 어떨지 몰라도, 과연 다른 사람들에게도 좋은 결과가 되겠는지 우리가 살필 수 있어야 합니다. 내가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의 도움은 내가 언제 받을 수 있겠습니까? 우리가 다른 마음을 가져야 하는 이유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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