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 (수)
(녹)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강론자료

2014-0117.....연중1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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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4-01-16 ㅣ No.1446

 연중 1 주간 금요일 - 짝수 해

1사무엘 8,4-7.10-22ㄱ              마르코 2,1-12

2014. 1. 17. 등촌3

주제 : 하느님을 떠난다는 것

사람의 삶에도 이별은 아주 슬픈 일입니다. 한자성어에도 회자정리(會者定離)라는 말이 있다고 하고, 그 뜻을 아무리 멋있게 설명한다고 해도, 이별은 슬픈 일입니다. 그렇다고 사람에게 늘 만나는 일만 있고, 헤어지는 일이 없을 수 있을까요? 말은 쉬워도 불가능한 일입니다. 가능하지 않은 일입니다. 다만 우리가 이별(離別,=서로 갈려 떨어짐. 헤어짐. 별리.)이라는 말을 쓸 때, 그 의미가 어떤 것이냐 하는 것입니다. 오늘 아침에 만났다가 각자 할 일을 위하여, 오후에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일은 지금 말씀드리는 이별이라고 하는 일의 범위에는 들어가지 않을 거라는 얘기입니다.

 

이별은 어떤 것이겠습니까? 사실은 저도 잘 아는 낱말은 아닙니다. 이런 말을 써야할 만큼 심각한 일을 겪은 일은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말은 합니다만, 이 이별이라는 것이 반드시 나쁜 말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사람의 삶은 만남과 이별 속에 달라지는 것일 터이니 말입니다. 이런 일반적인 이야기는 우리가 오늘 함께 시간을 사용하면서 돌이켜봐야 할 내용은 아닙니다.

 

오늘 독서말씀은 심각한 이별내용을 담습니다. 이별을 누가 할 수 있느냐고 그 대상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사람의 입장에서 하느님께 통보(通報,=통지하여 보고함)하는 이별선언이기 때문입니다. 말이 그렇다는 것이지, 그게 가능하다거나 불가능하다거나 하는 판단은 하지 않겠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전했던 판관이자 예언자였던 사무엘이 이제 역사 뒤편으로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의 뒤를 이어 하느님의 뜻을 알려주었던 재목으로서 사무엘의 아들들이 마땅치 않다는 선언이나 핑계가 나온 후, 히브리백성들은 하느님에게서 멀어지는 길을 선택합니다. 그것이 성경을 기록한 사람들의 입장에서 본, 히브리민족의 왕정이 서는 시기에 대한 평가입니다. 이제 우리민족은 하느님이 아닌 인간이 다스리는 것이 우리가 보기에 훨씬 더 강력하고 안정적이라는 주장입니다. 판관이요 예언자였던 사무엘이 잘못한 것이었는지, 히브리백성들이 과도하게 나갔기에 생긴 일인지는 알 수 없지만, 하느님은 그 일을 달리 해석하십니다. “그들은 사무엘, 너를 배척한 것이 아니라 나, 하느님을 배척하여, 더 이상 나를 자기네 임금으로 삼지 않으려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이런 판단을 하시는 하느님의 씁쓸함이 어땠을까 짐작한다면 어떨까요?

 

하느님을 떠나는 것은 어디서나 일어나는 일입니다. 우리가 오늘은 독서와 복음을 읽고 들으면서 그 일을 생각하지만, 우리가 사는 시대에도 아주 많이 반복되는 일입니다. 다만 사람들이 그렇게 살면서도 그것이 얼마나 심각한지 그 한계를 깨닫지 못한다는 것뿐입니다. 우리들 안에는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세상을 보고, 율법학자 몇 사람처럼 불만으로 대하는 사람들은 없을까요? 그 좋은 일이 왜 나를 피해서 가느냐고 외친다고 해서, 그 좋은 일이 내게 오는 것은 아닙니다. 하느님을 모독하지 않고, 올바로 받들어 섬기는 삶이란 과연 무엇이겠습니까? 세상에 사는 그 누가 가르쳐줄는지는 알 수 없지만, 우리 삶에 이루어지는 하느님을 볼 수 있으면 좋을 것입니다. 우리가 바라는 마음대로가 아니라,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우리 삶에 그 뜻이 이루지기를 청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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