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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자] 대구지역 순교자: 김종한 안드레아의 순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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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4-07-08 ㅣ No.1305

[대구지역 순교자 20위의 삶을 묵상하며 - 대구대교구 시복시성위원회] 왜 사느냐 묻거든


김종한 안드레아(?-1816)의 순교 이야기



‘왜 사느냐고 묻거든 그냥 웃지요’라는 시구가 생각난다. 사람들에게 왜 사느냐 물으면 ‘마지못해 산다.’, ‘그냥 산다.’, ‘아무 생각이 없다.’고 답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정신없이 바쁘게 살 때는 잊고 지내다가 장례미사에 참여할 때면 더 느끼게 된다. 우리가 돌아가야 할 곳이 어디인지…. 그런 때 순교자 김종한 안드레아가 남긴 편지를 읽어 보면 어떨까?

“실로 누구라도 한 번 죽는 것을 피할 수 있겠습니까? 어차피 피할 수 없는 죽음, 중요한 것은 선종을 하는 것이겠지요. 그렇지 않고서야 왜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났겠습니까? 사람이 할 일 중에 가장 큰 일은 하느님을 섬기고 자신의 영혼을 구원하는 것이며 천국을 얻는 일입니다.”

“이 세상의 만물은 그 자체로는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은 것이라, 그것을 잘 사용하면 선한 것이고 나쁘게 사용하면 나쁜 것입니다. 마치 사다리와 같아서 그것을 타고 올라갈 수도 내려올 수도 있는 것이지요. … 모든 게 지향을 선하게 두었느냐 악하게 두었느냐에 달린 것이므로, 어려움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오로지 예수님을 위해 감내하면, 그것이 영혼 구원에 작용하고 천국을 얻게 해 줍니다.”

“저는 순교를 향해 나아가는 중이며, 감히 이 마지막 은혜를 바라기까지 합니다. 제가 만일 이 훌륭한 은혜를 받지 못한다면, 이후에는 어떻게 삼구(三仇)에 대적해 나가겠습니까? … 만약에 제가 이번 기회를 놓치면 다시는 그것을 영영 찾지 못할 것입니다. 그래서 무엇보다도 하느님의 은총을 바라고, 다음으로는 여러 교우들의 기도를 믿습니다.”

마지막까지 고통의 현실이 그의 영혼을 흔들었지만 그의 신앙과 일상의 삶은 결코 다르지 않았다. 그것은 인생의 목적을 향한 그의 노력과 힘들 때 마다 하느님의 도우심과 교우들의 기도를 청할 줄 아는 겸손한 영혼이었기 때문이리라. 김종한 안드레아는 충청도 솔뫼에서 김대건 신부의 증조부인 김진후 비오의 아들로 태어나 박해를 피해 경상도 영양 산골에서 살았다. 1815년 포졸들에게 잡힐 때까지 17년 동안 끊임없는 기도와 자선 그리고 극기로 덕행을 쌓으며 복음을 전하다 대구형장에서 순교하였다.

순교자 김종한 안드레아님! 저희 삶의 목적도 하느님을 섬기고 자신의 영혼을 구원하는 것임을 잊지 않도록 빌어주소서!

[2014년 7월 6일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 대구주보 4면, 글 대구대교구 시복시성위원회, 그림 김효애 크리스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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