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 (수)
(녹)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강론자료

2014-0324.....사순3주간 월요일

스크랩 인쇄

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4-03-23 ㅣ No.1492

사순 제3주간월요일

2열왕기 5,1-15ㄷ               루카 4,24-30

2014. 3. 24. 등촌3

주제 : 하느님의 마음

사람에게, 사람의 마음이 아니라 하느님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말하면 얼마나 가능한 소리이겠습니까? 말 그대로 사람이 하느님은 아니라서 하느님의 마음을 이해하지도 못하고 체험한 일도 없으니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는 대답이 돌아올까요? 아니면 사람의 마음과 하느님의 마음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맞추어보고 가깝게 하려는 노력을 할까요? 저도 질문은 하지만, 그 대답이 어느 방향으로 갈지 아는 것은 아닙니다.

 

경험으로 알아듣지 못한 하느님에 관한 것을 우리가 삶에서 실현하는 모습이 쉬운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하느님이라고 해도 특별한 일을 만들어주지는 못할 것입니다. 논리에서 나오는 소리입니다만, ‘네모난 동그라미를 하느님이라고 해도 만드실 수 없다고 하는 것과도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사람의 삶이 변하는 것은 사람의 삶보다 더 뛰어난 존재나 대상의 마음이나 그 상황을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어야만 가능하다는 말이 될 것입니다.

 

오늘 독서는 나병을 앓았던, 아람왕국/시리아의 장수 나아만의 이야기입니다. 오늘 이야기에서, 우리는 사람이 하느님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북이스라엘에서 살았다가 노예로 잡혀왔던 한 소녀의 권고로, 장수 나아만은 나병을 고쳐달라고 북이스라엘 왕에게 갑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나아만은 하느님에 대한 지식이나 믿음을 갖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 모습은 엘리사를 만나고서도 변하지 않습니다. 그러던 그가 변하게 된 것은 자기 몸에 일어난 놀라운 변화를 알게 되고 나서입니다.

 

사람은 경험의 동물일까요? 경험하기 전에는 바뀔 수 없는 존재일까요? 사정이 이렇다면, 사람에게는 저마다 놀라운 일이 일어나야만 뭔가 다른 존재로 변할 수 있게 된다는 소리인데, 신앙의 입장에서 보면, 참 답답할 수밖에 없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어떤 예언자가 존경을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말씀이 나오는 루카복음서의 말씀도 같은 입장에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은 당신의 백성에게라면 만사를 제쳐놓고 늘 좋은 일이 먼저 일어나야 한다고 우겼던 것은 사람이 고집하던 것이었습니다. 그런 마음을 가진 사람에게 원하는대로 일이 일어나지 않으면 그 사람은 어떤 사람이 되겠습니까? 예수님에게 다가온 도전처럼, 산꼭대기에서 밀려 낭떠러지로 떨어져야 하는 운명이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사람이 하느님의 축복을 받는 사람이 되는 방법을 무엇이겠습니까? 쉬운 말로 얘기하면, 하느님의 뜻대로 살고 그분의 뜻을 최고로 여기는 자세를 갖는 것인데, 그 일은 언제나 우리 삶에 힘겹지 않게 일어나는 일이 되겠습니까?

 

하느님의 마음이 어떤 것이라고 사림이 설명하기는 참 어렵지만, 우리가 신앙인으로서 하느님의 마음을 이해하고 그 마음을 갖게 해달라고 청할 시간입니다.



497 0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