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 (수)
(녹)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강론자료

2014-0323.....사순3주일 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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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4-03-22 ㅣ No.1491

 

사순 3 주일 (가해)

탈출기 17,3-7         로마 5,1-2.5-8        요한 4,5-42 ( 4,5-15.19-26.39.40-42)

2014. 3. 23. 등촌3

주제 : 우리가 가져야 할 올바른 자세

사람은 말을 하지 않고서는 하루라도 살 수 없습니다. 이렇게 표현할 때, 사용하는 은 반드시 입을 열고서 낼 수 있는 소리만 가리키는 것은 아닙니다.

 

드러내는 말로써,내 생각과 의도를 다른 사람과 주고받고, 서로의 생각과 뜻에 있는 차이를 조정할 수 있는 기회인 대화는 어떻게 해야 효과적인 것이 되겠습니까? 이런 질문에 대한 대답을 안다고 해도, 세상에서 참된 대화는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내가 세상에 갖고 있다고 생각하고 드러낼 수 있다고 우기는 힘이 크다고 여길수록 내가 하는 생각과 뜻은 언제나 남보다 옳은 것(!)’이라고 주장하게 되니, 그것이 대화를 방해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과 사마리아 여인사이에 있었던 아주 긴 대화입니다. 먹을 물을 달라는 예수님의 말씀에, 혈통으로 사람들을 구별하고 차별하던 원칙을 들어 거부하는 소리를 해야 했던 사마리아 여인의 얘기가 대화의 시작이었습니다. 이렇게 시작한 얘기가 조상들에 대한 얘기, 배우자에 얽힌 얘기, 여인과 얘기하는 스승님의 모습을 이상하게 보았던 제자들의 간섭얘기, 자기 자신의 얘기를 꺼냈던 여인이 예수님을 구세주로 여기고 같은 동네에 살던 사람들에게 놀라운 소식을 전하는 얘기와, 그 얘기에 따라 동네사람들이 변화된 얘기까지 들었습니다.

 

다른 사람과 몇 마디 얘기하는 것과 몇 시간 얘기하는 것으로, 사람의 삶이 바뀔 확률은 얼마나 되겠습니까? 사람의 삶이라는 것이 확률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대화가 사람의 삶을 바꿀 수 있는 본보기를 들으면서, 우리는 세상에서 이런 대화를 얼마나 하는지 돌아볼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대화는 이론이 아니라 삶입니다. 현실을 삶이 아니라 이론으로만 생각해도 충분하다고 여기는 사람은, 자기 삶으로 세상에서 무엇을 만들지 모르는 사람이 될 것이고, 이론을 세우지 않고도 훌륭한 삶이 가능하다고 여기는 사람은 자신이 세상의 삶을 통해서 만들어낸 좋은 것들이 다른 사람들의 삶에도 일어나게 할 방법을 모르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세상 모든 일에는 양면(兩面)이 있다고 합니다. 좋은 일이라고 칭찬받는 사람이 한 일에도 부족한 것이 있기 마련이고, 남에게 아쉬운 행동을 하는 사람이라고 해도 그가 한 모든 일이 비난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얘깁니다.

 

사람은 자신의 생각을 올바로 드러내야 합니다. 호렙산 아래, 광야에 머물던 히브리백성들이 모세에게 대들면서 도전했던 것과 같은 행동을 해서는 곤란합니다. 백성들의 도전에 응답한 모세의 행동은 하느님의 허락으로 기적을 베풀었던 자기들의 영도자, 모세마저도 40년 후에, ‘가나안땅을 바라보면서도 약속의 땅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만든 원인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세상에서 우리가 쉽게 드러내는 싸움과 질투는 아쉬운 대로 당장은 세상 삶에서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을 채워줄 수는 있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드러낸 결과는 사람들에게 진정으로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람은 그런 사정을 처음부터 깨닫지 못하고 삽니다.

 

대화가 아닌 싸움과 도전으로 얻고 싶은 것을 갖게 된 광야에 있던 히브리백성이 보여준 삶의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겠습니까?

 

믿음을 갖고, 그 믿음을 드러내는 생활을 하는 우리에게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하지만 바오로사도는 우리가 갖는 올바른 믿음, 우리가 갖는 하느님께 대한 희망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 것인지 소개하고 있습니다. 바오로사도가 알려주는 내용이 어려워서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소식을 듣는 우리가 갖는 태도와 자세가 올바른 것에서 다르기 때문에 우리 삶에는 힘겨운 문제가 생기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과거에 우리에게 보여주신 사랑은 현실과 미래에도 그대로 반복될 수 있다는 믿음은 아무나 갖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우리가 올바른 자세를 갖는다면, 그것은 우리에게 놀라운 결실을 가져올 것입니다. 하느님과 사람들 사이에 있는 대화라고도 말하는 기도를 통하여 하느님의 뜻에 일치할 수 있도록 도우심을 청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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