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 (수)
(녹)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강론자료

2014-0313.....사순1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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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4-03-12 ㅣ No.1485

사순 1 주간 목요일

에스델 4,1.3-5.12-14            마태 7,7-12

2014. 3. 13. 등촌3,

주제 : 기도란 무엇인가?

신앙생활을 제대로 하는 사람만이 질문을 많이 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신앙생활을 제대로 하는 사람이라면 질문을 많이 하게 됩니다. 내 삶에 적용될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 궁금해서 묻는 것이기도 하지만, 내 삶에 분명히 하느님의 뜻이 실현된다면 그것을 믿을 수가 없다고 말하고 싶어서이기도 합니다. 여러분은 신앙인으로서, 어떤 것을 질문하시나요?

 

혹시라도, 저는요, 질문 같은 것 하지 않는데요.... 굳이 질문할 게 무엇이 있나요....하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은 신앙생활을 정말로 제대로 하고 있어서 질문을 하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그저 만사를 다 포기했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인지 구별할 필요는 있습니다.

 

하느님을 향하여 놀라운 소리를 했다고 하더라도, 묻는 질문을 했다고 하더라도 내가 원하는 순간에 그 대답을 들은 사람을 찾기는 어렵습니다. 어쩌면 하느님은 우리에게 수많은 소리로 대답을 해주시겠지만, 우리가 사용하는 소리 주파수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신호를 보내시는 주파수가 달라서 서로 통하지 않을 수도 있어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오늘 독서는 에스테르 왕비가 유대인의 씨를 말리려던, 하만의 모함에 맞서 하느님께 자기 자신과 자기 민족을 위해서 청하는 기도의 내용입니다. 성경을 읽은 사람이고, 그 다음부분에 쓰여 있는 내용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이 기도의 결말이 어떻게 드러났는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혹시라도 하느님께서 정말로 그렇게 응답하셨을까?’ 하고 질문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우리 삶에도 그러한 응답으로 하느님이 충분히 응답할 것이라고 믿을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물론 제가 이렇게 말해도, 달리 생각할 사람들의 마음까지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느님께 청하는 기도는,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늘어놓고, 그 소리에 맞춰 하느님이 움직이기를 바라는 것이어서는 곤란한 일입니다. 그것은 우리의 생각을 나열하는 것이고, 기도의 형태를 빈 억지이지 기도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기도는 우리에게 실현될 하느님의 뜻을 배우고, 우리의 삶을 거기에 맞추는 일입니다. 우리는 세상의 창조주나 세상의 구원자가 아니라, 피조물이고 구원이라는 선물을 얻으려는 존재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에스테르왕비의 기도처럼,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청하고 또 청할 것만 가져야 할 자세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청하는데 얻지 못하는 것이라면, 우리에게 해로운 것이라는 말도 될 이 말씀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하겠습니까?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그대로 따른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한번쯤은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 일입니다. 내 생각대로 내가 원하는 순간에 모든 것이 다 실현된다면, 기도를 바칠 사람은 과연 누구이겠습니까? 잠시 진정한 기도란 무엇이겠는지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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