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 (수)
(녹)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강론자료

2014-0309.....사순1주일 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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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4-03-08 ㅣ No.1482

 

사순 제 1 주일 (가해)

창세기 2,7-9; 3,1-7         로마 5,12-19          마태오 4,1-11

2014. 3. 9. 등촌3.

주제 : 유혹에 대한 올바른 대처

세상에 사는 사람의 모습은 다양합니다. 기쁘게 사는 사람도 있고 행복을 누리는 사람도 있으며 어려움을 과감하게 극복하는 사람도 있지만, 자신에게 다가온 일들을 불가항력이라고 말하면서 특별한 행동은 하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의 의지에 휘둘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오늘은 2014년도 사순절의 첫 번째 주일, 사순1주일입니다.

올해 사순절은 지난 수요일에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앞으로 6주간 동안 사순절이라는 표현을 듣게 될 것입니다. 이 기간 동안 우리가 삶을 바라보는 방식이 무엇이고, 어떤 것인지에 따라, 사순절을 마치고 계속되는 시간에도 세상을 대하는 자세를 곧추 세울 수 있을 것입니다.

 

세상에서, 사람의 행동을 유혹이라는 말로 해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이 해석하는 그 표현이 반쯤은 옳다고 하겠지만, 나머지 절반은 잘못이라고 말해야 할 것입니다. 삶의 모든 것이 유혹의 결과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는 유혹(誘惑)’이라는 말은 부정적인 뜻을 담는 표현인데, 사람들은 그 표현 안에 긍정적인 힘도 있다고 여기는 잘못을 범하면서, 실제로 우리의 잘못되게 생활하기도 합니다.

 

유혹은 남을 꾀어서 그릇된 마음을 품거나 그릇된 행동을 하게 한다는 뜻이기에, 좋은 뜻으로 해석할 수 없는 표현입니다. 오늘 사순1일의 복음말씀에서, 우리는 예수님에게 도전했던 악마가 말하는 ‘3가지 유혹얘기를 들었습니다. 오늘 들은 3가지 유혹 모두, 인간의 특징을 지녔던 하느님이신, 예수님을 하느님의 본뜻에서 멀리 떼어놓으려는 미사여구로 포장돼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세상에서 사람이 하는 일의 결과는 잘못인 악과 좋은 것인 선이 있습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이 잘못을 큰 것과 작은 것으로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작은 잘못은 많은 사람들이 저지르는 것이니 대수롭지 않게 대하고, 큰 잘못만 우리 삶에 난리가 나는 것으로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잘못이나 죄는 크거나 작거나 상관없이 모두 다 하느님에게서 우리를 떼어놓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도 그 차이나 그 힘을 대수롭지 않게 보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들은 3가지 유혹의 내용을 여러분은 어떤 순서로, 어떤 것으로 기억하십니까? ‘돌을 빵으로 만들어 육신의 배고픔을 해결하라는 것이 첫째였고, 하느님은 너를 어떤 상황에서도 구해주시는 분이니 성전꼭대기에 뛰어내리는 일로 네 허영심을 하느님이 막을 수 있는지 확인해보라는 것이 둘째였으며, 악마에게 경배하면 그 순간부터 세상의 부귀영화와 권력은 내 것이 될 수 있다는 달콤한 것이 세 번째 유혹이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것이 맘에 듭니까, 이왕에 내게 올 수도 있는 유혹이라면 어떤 것이 오기를 바라겠습니까?

 

올바른 신앙인이라면, 예수님께서 이 유혹을 어떻게 대하고 극복하셨는지 알고, 현실에서 우리에게 도전해오는 유혹들을 같은 방식으로 대해야합니다. 하지만 세상 삶을 무시하지 못하는 우리는,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올바른 정답을 안다고 말하면서도, 그 정답대로는 행동하지 않으면서도 나는 하느님에게서 멀어지지 않을 자신감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세상의 힘을 대수롭지 않게 보고, 아주 만만하게 보는 것입니다. 정말 그래도 아무런 탈이 생기지는 않을까요?

 

유혹을 멀리해야 하는 이유는, 우리 눈앞에 두려운 모습으로 나타나서가 아니라, 그게 우리 삶에 다가올 때 우리의 정신을 조금씩 갉아먹기 때문입니다. 또 세상의 삶에 대해서 선악에 대한 판단을 미루면서 악으로 기울어지도록 적당히 타협하도록 만드는 것이 유혹이 사용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오늘 첫째 독서에 나오는 유혹자, 악마가 하는 소리에도 그런 내용이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너희는 동산의 어떤 나무에서든지 열매를 따 먹어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셨다는데 정말이냐?” 하느님의 말씀을 이용하면서 제 멋대로 말을 덧붙입니다. 악마의 이 얘기는 표현이 멋진 것은 아닙니다. 사실여부는 상관이 없습니다. 그 소리를 들은 사람도 들은 대로가 아니라 하느님의 명령을 다른 뜻으로 해석합니다. 사람이 잠깐 한 눈을 팔면, 우리에게 있다는 자유의지를 잘못된 모습으로 드러나게 이끄는 힘이 바로 유혹이 사용하는 수단입니다.

 

사람이 선과 악을 알게 되면 하느님처럼 되고, 그래서 그때에 우리는 정말로 행복한 사람이 될까요? 우리가 미처 생각해보지 않은 문제들에 교묘한 방법으로 악마는 쳐들어옵니다. 선과 악을 아는 것이 행복과 멀어지는 일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의 삶이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그저 단순하게 하라는 일은 하고, 하지 말라는 일은 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일 텐데, 그렇게 말하면 내 맘대로 하고 싶은 자유의지를 꺾는 것이라 여기면서 어떤 사람이 좋은 것이라고 하겠습니까?

 

사람이 선과 악을 알아 똑똑해지게 되면, 남들 몰래 해야 할 일들도 늘어나고, 가려야할 것들도 늘어나게 됩니다. 그 다음부터 사람에게는 고생이 시작됩니다. 내 편과 남의 편을 가르고 구별해야 세상에서 사는 것 같다고 말하게 되고, 내 편이 아닌 사람을 배척하거나 효과적으로 물리칠 수 있어야 자유를 만끽하는 것으로 생각하게 되니, 그것은 권장할만한 일은 아니게 되는 것입니다.

 

세상에 들어온 죄, 우리들 삶에 함께하는 악을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제압할 수 있겠습니까? 죄나 악은 사람의 힘만 가지고서는 싸워서 이길 수 없는 것입니다. 오늘 사순1주일을 지내면서, 바오로사도가 알려주신 것처럼 죄를 이기신 분, 사람으로 오신 예수님을 통해서 올바른 지혜를 배울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사순절을 지내면서 우리는 하느님께 좀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는 기회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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