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 (수)
(녹)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강론자료

2014-0306.....재의 예식 다음 목요일

스크랩 인쇄

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4-03-06 ㅣ No.1480

재의 예식 다음 목요일

신명기 30,15-20           루카 9,22-25

2014. 3. 6. 등촌3

주제 : 하느님의 위협

사람은 누구나 위협적인 소리에 겁을 먹습니다. 내가 세상에서 가진 힘이 세다면, 내 귀에 들려오는 위협을 담았다고 하는 소리에 겁을 먹을 이유는 없겠지만, 아무래도 세상에서 누군가를 움직이게 하려면 위협적인 소리를 담는 것이 기본일 것입니다.

 

위협을 담은 소리에는 어떤 것이 있겠습니까? 내가 지금 가졌다고 하는 재산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소리도 있을 것이고, 지금의 생활을 고치지 않으면 내게 다가올 미래가 순탄하지 않고 역경에 빠지게 될 거라는 소리도 있을 것입니다. 이 둘 중에서 아무래도 세상에 큰 힘을 발휘하는 것은 재산에 관한 이야기, 먼저 들은 얘기일 것입니다.

 

외상이면 소도 잡아먹는다는 말을 사용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미래의 삶에 다가올 거라는 위협은 그다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그런 소리들의 힘을 과소평가하기 마련입니다. 그러다가 정말로 그런 소리가 집채만 한 파도, 내가 감당할 수 있는 힘겨움으로 다가왔을 때는 내에게 사전에 경고를 해주지 않았다고 누군가에게 화를 내겠지만, 그때는 이미 버스가 떠나고 난 다음 일 때가 많습니다.

 

히브리백성에게 가나안땅을 바라보면서, 모세가 전달할 수 있었던 하느님의 말씀, 자신이 전하고 싶었던 소리는 신명기 말씀을 통해서 들은 오늘 독서의 내용입니다. 모세는 이렇게 말했지만, 그 말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진지하게 기억했을까요? 우리가 성경을 읽어보면 아는 일들입니다.

 

하느님은 위협적인 표현을 통해서라도 우리가 생명의 길로 가기를 바라셨지만 사람들은 그 소리의 힘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맙니다. 당장 내가 듣지 못한 소리라고 반발하는 것입니다.

 

복음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하신 수난과 죽음의 예고말씀이고, 그 상황을 올바로 대하는 방법은 내 십자가를 내가 감당하고 따라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내가 내 십자가를 내팽개치면,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의 의미를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그 이미를 받아들일 수도 없다는 것입니다. 위협을 그저 위협으로 대하느냐, 위협에서 생명의 말씀을 찾느냐 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우리가 하는 선택입니다. 우리가 말씀을 통해서 무엇을 듣기를 바라시겠습니까?

 

십계명을 말하는 모세의 말씀, 하느님의 뜻에 충실할 것을 말하는 예수님의 말씀에서 우리가 위협적인 표현을 제대로 해석해야 할 것입니다.



489 0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