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 (수)
(녹)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강론자료

2014-0303.....연중8주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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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4-03-02 ㅣ No.1478

연중 제 8 주간 월요일 - 짝수 해

1베드로 1,3-9               마르코 10,17-27

2014. 3. 3. 등촌3.

주제 : 하느님의 선물

다다익선(多多益善)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많을수록 좋다(!)’는 뜻으로 우리가 쉽게 알아듣는 소리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해석하는 것은 일부러라도 좋게 보려는 뜻이고, 항상 많은 것이 좋은 것이라고 누가 말해줄 수 있겠습니까? 우리가 갖고 싶은 것이 하느님나라에서 누리는 것이라면 좋다고 해야 하겠지만, 세상의 나라에서 적용되는 것이라면 그 구별을 잘해야 한다는 소리가 될 것입니다.

 

사람은 세상에서 가졌다고 해도 더 가지려고 하고, 내가 가진 것도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더 가지려고 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런 특징을 좋지 않은 뜻으로 말씀드리는 저 역시도, 현실세상에서는 말씀드리는 것과 다른 방향으로 행동하곤 합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한, 부자청년이 잘못 생각한 것은 무엇일까요? 세상의 기준에 따라서 더 많이 가지려고 하던 자세를 비난해야 할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런 기준을 적용하여 세상의 사람들을 대한다면 그 기준에서 온전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만난 부자청년의 자세에서 가장 문제가 될 법한 것은 그가 세상의 재산을 가졌던 것처럼, 자신이 세상에서 몸으로 움직이는 일로써, 영원한 생명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었습니다.

 

세상일에는 가능한 것이 있고 가능하지 않은 것도 있습니다. 생각만 간절해도 좋은 일이 있고, 삶에 실제로 일어나는 일이 되도록 노력할 수 있는 것도 있습니다. 예수님과 말을 트게 된 청년은 십계명을 잘 실천하는 것으로 영원한 생명쯤이야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이었습니다. 인간의 일을 잘하기만 해도, 하느님나라에 속한 것이야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생각했던 자세가 아주 큰 잘못이었다는 얘기입니다.

 

이 청년은 세상의 재물에 대한 문제에 걸려서 넘어지지만, 이 사람과 관련된 얘기를 들으면서 세상의 재물을 홀가분하게 대할 사람은 얼마나 되겠습니까? 재물은 세상의 삶에 분명히 필요할 것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필요하다고 하더라도 그 재물로 하느님나라를 살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한 일입니다. 하느님나라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선물이지, 우리가 빼앗거나 갖겠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이러한 판단에서 착오를 일으킬 때, 우리는 정말로 좋은 것에는 가까이 가보지도 못하고 삶의 곤경에서 헤매고 말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려고 하는 상속재산은 어떤 것이겠습니까? 세상에 사는 동안, 세상의 것들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가져야 할 올바른 정신을 제대로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하느님나라의 것은 내가 가진 욕심의 크기대로 다가오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선물은 선물입니다. 선물은 하느님에게서 빼앗으려는 자세가 아니라, 우리가 주시는 것을 잘 누리겠다는 기쁨의 자세로 받을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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