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 (수)
(녹)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강론자료

2014-0302.....연중8주일 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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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4-03-01 ㅣ No.1477

 

연중 제8주일(가해)

이사야 49,14-15        1코린토 4,1-5       마태오 6,24-34

2014. 3. 2. 등촌 3

주제 : 사람의 생각

세상은 사람의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세상의 삶이 사람의 생각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불만을 얘기하거나 아쉬움을 말하는 때가 있습니다. 그렇게 말하면서 사람의 생각대로 일이 세상에 실현되지 않는 일에 대한 원인이나 탓의 책임을 하느님께 돌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잘되면 내 덕이고, 잘못되면 조상 탓이라는 말도 이런 경우에 해당할 것입니다. 세상에 한 가지 결과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수많은 것들이 영향을 주고받아서 만들어지는 것인데, 그에 관하여 진지하게 생각하기 싫어하는 사람들은 맘에 들지 않는 일의 원인을 아주 쉽게, ‘하느님 때문이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의 생각을 정리하면, ‘나는 세상에서 최선의 길을 따라 완벽하게 살았는데, 내 삶을 시기하는 하느님이 세상의 삶을 휘저어서 혼란스럽고 힘들게 만든다는 것이고, 하느님만 조용히 있어주면 내 삶에 잘못될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말하면서 제 멋대로 삽니다.

 

우리가 어떻게 말하든지 또 어떻게 생각하든지, 사람이 하는 대답이 옳다거나 잘못된 것이라고 하늘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없습니다. 우리 삶에 가끔씩 천둥소리가 들리고 번개가 번쩍이는 모습도 있습니다만, 현대 사람들은 그렇게 우리 귀에 들리고 눈에 보이는 것들이, 구약시대의 사람들처럼 더 이상 하느님께서 당신의 뜻을 알리는 수단이나 방법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오늘 읽고 들은 독서와 복음의 말씀은 세상 사람들에게 당신의 뜻을 알리는 하느님의 소리이고 선언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읽고 들은 성경의 말씀은 하느님의 뜻이 담겼다고 해석하지만, 오늘 미사에 함께 와 있는 우리들 중에 그것은 내 삶에 들려주시는 하느님의 말씀과 뜻을 담은 것이라고 인정할 사람이 얼마나 있겠습니까?

 

첫째 독서는 이사야예언자의 선언이었고, 둘째 독서는 지금의 그리스 남부지역, 코린토에 살고 있던 사람들에게 전하는 사도 바오로의 말씀이었습니다. 그리고 복음은 우리가 삶에서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것은 무엇인지를 말하는 예수님의 산상설교가르침입니다. 이렇게 현실세상에서 우리가 만날 수 있을 법한 사람이나 대상들이 남겼을 이야기를 우리가 과연 하느님의 소리와 하느님의 말씀으로 인정해야 하는 것일까요? 쉽지 않은 질문인 것만큼, 그렇다고 대답하려면 우리는 과연 어떤 삶의 태도를 갖고 이 세상을 살고 있는지 정확하게 볼 수 있어야 합니다.

 

하느님은 세상을 사랑한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세상에 사는 사람은 하느님의 뜻을 알아듣고 그에 맞춰 잘 살아가가기를 바란다고 예언자와 사도는 말해주고, 사람이 하느님의 뜻을 제대로 인정하지 않고 사는 모습이 세상 삶을 비틀어놓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말하지만, 우리 가운데 예언자와 바오로사도가 말씀하신 것처럼 그렇다고 인정할 사람이 누구이겠느냐는 것입니다.

 

사람은 분명 세상에서 뛰어난 존재이기도 하고, 세상 사물들에서 독보적(獨步的,=어떤 분야에서도 남이 따를 수 없을 만큼 뛰어난) 존재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람에게 이렇게 칭송하는 말을 쓰면서도, 그 대상인 사람 스스로가 자기의 본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어야 자신이 가졌다는 능력을 바르게 사용할 수 있는 법입니다.

 

사람이 세상에서 무엇을 먼저 찾고, 어느 방향을 먼저 향해야 하는지 예수님은 오늘 복음에서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세상을 사람의 것으로만 생각하는 사람은, 사람의 능력과 재능만으로 세상의 삶이 온전할 거라고 믿고 미래의 걱정도 앞당겨서 하는 어리석은 모습을 보입니다. 그런 사람에게 예수님의 말씀은 들리지 않고, 들린다고 해도 아무 것도 해주는 일 없으면서 내 삶에 쓸데없이 간섭만하는 영감님의 소리가 되기 쉽습니다.

 

같은 사정이 이사야예언자가 전하는 말씀에도 나왔습니다. 현실의 삶이 안타깝고 서러워서 어떤 말이든지 해도 좋다고 여기는 것이 사람이겠지만, 사람이 현실의 모습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소리를 함부로 한다면, 그것은 하느님을 서글프게 하는 소리라고 예언자는 말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그 말씀을 얼마나 받아들이는 사람이겠습니까?

 

사람이 세상 삶에서 가져야 할 올바른 태도는 무엇이겠습니까? 우리가 어떤 표현의 말을 들으면, 귀가 열리고 눈을 번쩍 뜨게 돼서 하느님의 칭찬을 받을 수 있는 사람으로 바뀌겠습니까? 우리가 세상에 산다면서 수많은 소리를 내 맘대로 말할 수 있지만, 정말로 아무 말이나 해도 좋은지는 잘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는 세상에서 하느님으로서 행세해도 좋은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신비를 맡은 관리인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능력을 제대로 사용해서 세상의 사물을 대하는 일에도 하느님의 칭찬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방법은 어떻게 사는 것이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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