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강론자료

2012-0613...수...하느님을 향한 하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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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2-06-13 ㅣ No.1246

연중 10 주간 수요일 - 짝수 해 1열왕기 18,20-39           마태 5,17-19

 

2012. 6. 13. 등촌3

주제 : 하느님을 향한 하소연

하느님은 우리가 지르는 소리를 들으실까요? 좋은 말로 하면, 우리가 바치는 기도를 정말로 들으실까요? 많은 경우, 내 현실이 바뀌기 위해서는 하느님의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할 법한 질문입니다. 제가 질문은 대신 했습니다만, 저도 그 대답은 잘 모릅니다. 사람은 이렇게 말하다가 한 걸음 더 나아가면 딴 소리도 합니다. 하느님은 내 삶에는 관심을 갖지 않으신다고.... 그러니 그런 하느님께 내가 뭘 더 기대하겠느냐고 하면서, 마치도 내가 크게 양보하는 것처럼, 하느님을 등지고 멀어지게 되는 책임을 다시 하느님께 떠넘기곤 합니다.

 

사람이 이렇게 살기 시작하면 무슨 일이 어떻게 바뀔까요? 하느님이 어느 날 갑자기, 내가 인간들에게 잘못한 것이 크니, 사람들이 참 고생했겠다......하시면서, 당신의 뜻을 새롭게 우리에게 밝히실까요? 우리가 그런 기대를 할 수는 있지만, 그 대답을 아는 것도 아닙니다.

 

아합 입금을 편들던, 정치지향적인 자세를 간직했던, 바알 사제 450명과 하느님을 따르는 예언자 엘리야 한 사람의 한판 승부를 오늘 독서는 전합니다. 둘이 박치기 했느니, 어느 쪽이 이길까요? 성경을 읽은 사람이라면 그 결과가 어떤 것인지 모를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성경의 내용이 아니라, 현실 삶에 엘리야예언자처럼 살 사람이 얼마나 있겠느냐는 것입니다.

 

웬만한 신앙인이라면, 엘리야예언자처럼 사는 일이 불가능하다고 말할 것입니다. 도대체가 사람의 기준에 따라서 개연성이 없는 일만 골라서 하기 때문입니다. 온통 적군(?)들 일색인 곳에 홀홀 단신으로 들어가, 그들 무리를 이기겠다고 덤빌 사람이나 과연 얼마나 있겠습니까? 하지만 세상의 일에 적용되는 하느님의 일은 우리 사람들에게 그 일을 해도 좋은지, 하지 말아야 할지 사전에 묻지 않으십니다. 하느님의 뜻은 우리가 따라야 할 대상이지, 하느님께서 우리와 먼저 상의하시기를 바랄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세상 삶에 진정한 기도는 무엇이겠습니까? 오늘 독서말씀에는 기도의 본보기가 나옵니다. 엘리야예언자가 하는 소리입니다. ‘하느님, 제가 당신의 종이며, 당신의 말씀에 따라 이 모든 일을 하였음을 저들이 알게 해주십시오!’ 하느님은 엘리야예언자의 기도를 벌써 들으셨겠지만, 그 말씀을 독서로 전해 듣는 우리는 그 모습에서 과연 무엇을 배우겠습니까?

 

하느님의 뜻과 세상 우리의 뜻을 충돌시켜, 하느님의 뜻을 이겨보겠다는 자세를 가져도 괜찮을까요? 어떤 일이든지 다 해도 좋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이 사람이겠지만, 정말 그래도 괜찮은지에 대한 판단도 해야할 일입니다.

 

하늘에서 큰사람이 되고 싶은 사람이라면, 세상에서는 어떤 사람으로 살아야 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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