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강론자료

2012-0806...월...세상의 심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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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2-08-05 ㅣ No.1281

주님 거룩한 변모 축일 [0806]

다니 7,9-10.13-14               마르코 9,2-10

2012. 8. 6. () 등촌3

주제 : 세상의 심판자

사람이 자기 눈으로 보았거나 알고 있는 것을 말해서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도움이 된다면 어떤 모양이든지 다행이라고 생각해서 별다를 이론(異論)은 없을 일이지만, 그 영향이 반대의 경우라서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생기는 문제는 아주 심각할 것입니다. 좋지 않은 것이라고 전제했으니, 굳이 그 모양을 상상할 일은 아닙니다.

 

오늘은 예수님께서 영광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신 것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우리 문화풍습에는 그저 그렇고 그런 날이지만, 서양의 그리스도교 사회에서는 쉬거나 노는 날의 하나 일만큼 특별하게 기억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사람의 모습이 변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요? 사람이 겉옷을 눈에 띄게 다르게 입어, 남들의 눈이 놀랍게 커진다거나 달라진다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는 것으로 오늘 복음은 표현하고 있습니다. 제자들 3명과 함께 타볼산에 올라갔고, 거기에서 모세와 엘리야의 모습을 본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입을 열어 함부로 말하지 말 것을 강조합니다. 광야에 우뚝 서 있다는 산의 위치 때문에 생긴 일은 아닙니다. 다만 눈으로 본 것을 입으로 어떻게 옮길 것이냐 하는 문제이고, 말로 옮겨도 좋은 시점이 언제부터였느냐는 것입니다.

 

사실상 놀라운 것은 사람이 입으로 전한다고 해도, 그 진실이 올바로 전달되기는 불가능합니다. 놀랍다는 것의 숙명은 사람이 전달하기 어렵다는 것이고, 전한다고 해도 똑같은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은 말 그대로 기적에 가까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베드로와 야고보, 요한이 보았던 특별한 모습은 무엇이었을까요? 오늘 읽은 마르코복음에는 모세와 엘리야가 예수님과 이야기하는 모습이라고는 적고 있습니다만, 그것도 진실인지는 우리가 알 수 없는 일입니다. 마르코복음사가는 훗날 베드로에게서 전해들은 내용(?)을 기록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모습이란 무엇일까 하고 상상하자면, 다니엘예언서를 통해서 볼 수 있는 세상을 심판하실 분의 영광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것도 우리는 알지 못합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계신 분’(=연로하신 분)이라고 표현되는 하느님의 모습과 그분의 영광을 우리가 볼 수 있는 축복에 참여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 축복은 하느님께서 주시는 것이고, 우리가 쟁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선물로 받을 수 있는 것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신앙에 관련된 일은 아무리 많은 말을 한다고 하더라도 똑같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들 각자가 그 사실을 어떻게 대하는지에 따라 삶의 결과가 달라질 뿐입니다. 하느님으로서,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영광스러운 모습이 어떤 것인지, 그 영광에 참여하고 싶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하겠는지 잠시 기도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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