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 (수)
(녹)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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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자] 대구지역 순교자: 안군심 리카르도의 순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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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4-07-29 ㅣ No.1322

[대구지역 순교자 20위의 삶을 묵상하며 - 대구대교구 시복시성위원회] 정성이 담긴 말은 열매를 맺는다


안군심 리카르도(1774-1835)의 순교 이야기



말하는 이의 목소리가 크지도 않고 몇 마디 하지 않았는데도 귀에 쏙쏙 들어온 적이 있는가? 말 안에 진실한 마음이 담겨 있기 때문이 아닐까? 정성이 담긴 말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 그러니 하느님을 전할 때는 더욱 그래야 되지 않을까? 정성껏 교리를 가르침으로써 오히려 자신의 삶이 성화된 순교자 안군심 리카르도를 아는가?

충청도 보령에서 태어난 그는 젊어서 천주교를 받아들였다. 그 후 자유로운 신앙생활을 위해 가족들과 함께 고향을 떠나 경상도로 이주하여 교회 서적을 베끼는 일에 몰두하며 생계를 유지하였다. 본래 명랑한데다가 겸손하고 친절하였던 그는 누구나 애덕으로 대하였고, 천주교 교리를 정성스럽게 가르쳐 주는 것을 기쁨으로 알고 살았다. 또 그는 자식들의 교육에도 정성을 다하였다. 그리고 자신은 기도와 묵상을 하루도 빠뜨리지 않았으며 일주일에 세 번씩은 대재를 지켰다.

1827년 정해박해가 일어나자 자신도 붙잡힐 것으로 생각하였다. 그 동안 교우들에게 필사하여 준 서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예상대로 포졸이 그를 찾아내어 상주 관아로 끌고 갔다. 관장이 그에게 교리를 묻자 몇 가지 중요한 교리를 외우고서 간단하면서도 명료하게 설명하였다. 또 관장이 “국법을 어기는 것은 임금에 대한 충성을 저버리는 것이 아니냐”고 하자,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하느님은 우주의 큰 임금이고 모든 인류의 아버지이시므로, 우리는 그분을 만물 위에 공경해야 합니다. 임금과 관장과 부모는 하느님 다음으로 공경해야 합니다.”

어떤 형벌에도 언제나 끈기 있게 신앙을 고백한 그를 상주 관장은 대구로 이송시켜 더 혹독한 형벌을 받게 하였다. 그러나 형벌이 가해지면 가해질수록 그의 몸은 비참하나 하느님을 향한 그의 사랑은 더욱 타오르기만 하였다. 사형선고 후 8년의 옥살이 동안 짚신을 엮어 생계를 유지하였으며, 남는 것이 있으면 자선을 베풀었다. 1835년 심한 이질을 앓다 옥사하였으며 나이는 61세였다.

순교자 안군심 리카르도님! 저희도 당신처럼 주님의 말씀을 받아쓰고 정성껏 전함으로써 하느님 아버지를 더 사랑하게 하소서.

[2014년 7월 27일 연중 제17주일 대구주보 3면, 글 대구대교구 시복시성위원회, 그림 김효애 크리스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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