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 (수)
(녹)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강론자료

2014-0509.....부활3주간 금요일

스크랩 인쇄

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4-05-08 ㅣ No.1521

 

부활3주간 금요일

사도 9,1-20                    요한 6,52-59

2014. 5. 9. 등촌3

주제 : 하느님의 선택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자세는 결과론일 때가 많습니다. 쉬운 말로 하면, 나에게나 남에게 일어난 일을 보고서 내가 올바른 선택을 했는지, 아니면 잘못된 선택을 했기에 다른 자세를 가졌어야 하는지 깨닫는다는 것입니다. 힘겨운 일이 내 삶에 생기기전에 좋은 일이 생길 수 있도록 결정을 하고 실천을 해야 참 좋은 일일 텐데, 실제로는 그렇게 살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사람이라는 존재는 왜 그럴까요? 언제부터 이렇게 되었을까요?

 

문제를 생각할 때, 답을 모두 다 아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이 죄로 기울어진 다음부터, 다시 말해서 사람이 자기의지로 죄로 기울어져도 큰 탈이 생기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결정한 다음부터 사람의 마음에는 검은 구름이 끼게 되었을 거라고 신앙에서는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 때문에 각자의 마음과 삶에 힘겨운 일이 생기게 되었다고 할 수 있는데, 그런 상황을 깨닫는 것도 누구나 다 하는 일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을 경험에 의해서 깨우치는 동물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분명히 그렇게 되기 이전의 삶도 있었을 테지만, 실제로 현실의 사람에서는 그런 모습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그런 모습은 이론적인 것이라고 생각해서 배척하기 십상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독서말씀은 사울이 위대한 복음선포자가 되는 이야기의 시작을 전합니다. 다마스쿠스에 자기가 할 일을 하러 가던 길이었던 그가 어떻게 해서 복음선포자로 바뀌게 됐는지에 대한 얘기는 우리가 잘 생각해야만 알아들을 수 있는 일입니다. 물론 이런 일은 아무에게나 일어나는 일은 아닙니다. 다른 말로 하면, 하느님께 선택된 사람만이 가능하다는 얘기인데, 우리사람들은 많은 경우 그런 특별한 은총이 왜 내 삶에 내려오지 않는지에 대해서 궁금하게 여기지만, 그렇게 바라는 좋은 일이 일어날 수 있는 준비는 상대적으로 하지 않는 편이라고 해야 옳을 것입니다.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한 순간에 꿰뚫어보지는 못하니까, 같은 세상에 사는 사람으로서 함부로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사람들이 하지 않을 법한 자세에 대한 말씀이 복음에도 나왔습니다. 어떻게 저 사람이 어떻게 자기 살을 우리에게 먹으라고 줄 수 있단 말인가?하는 내용입니다. 신앙이 이 땅에 전파될 때에도 미사양식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세상의 사람들은 신앙인들의 모임을 식인종의 집단으로 이해했다는 소리도 있습니다. 사람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다 이해할 수 있다면 참 좋겠지만, 이론으로 그칠 때가 있습니다.

 

우리가 사람의 시각에만 사로잡혀 산다면, 하느님의 사정과 하느님의 뜻을 설명하려고 하는 일은 그 어떤 것도 이해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시간이 흐르고 나서 그 탓을 질문해봐야 아무런 의미도 없는 일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생명의 빵에 관한 말씀을 우리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세상의 눈이 아니라, 신앙의 눈이 필요한 일입니다. 동시에 우리가 남다른 자세를 가질 수 있어야만 이런 일이 내 삶에 실현될 수 있는 법입니다. 어떤 자세가 필요하겠습니까?



572 0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