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 (수)
(녹)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강론자료

2014-0505.....부활3주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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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4-05-04 ㅣ No.1519

부활 제 3 주간 월요일

사도행전 6,8-15                요한 6,22-29

2014. 5. 5. 등촌3. 어린이날.

주제 : 신앙증거에는 목숨을 내놓아야 하는가?

세상에서 신앙인으로 사는 사람들이 빠지는 진퇴양난(=dilemma)한 문제가 있습니다. 우리 삶에 다가오는 문제들을 해결하는 방법과 자세에 따라, 진정한 신앙인이 될 수도 있고, 무늬만 신앙인으로 살 수도 있습니다. 이왕이면 진정한 신앙인이라는 표현이 좀 더 나은 것이겠지만, 신앙인으로 산다는 사람들이 모두 다 한결같은 해결책을 발견하는 것은 아닙니다.

 

올바른 신앙을 드러내려면, 우리가 반드시 세상에 목숨을 내놓아야 하는 것일까요? 신앙인으로 겪는 진퇴양난 혹은 딜레마가 바로 이것입니다. 오늘 사도행전독서는 스테파노부제가 순교하게 되는 과정의 시작을 알려줍니다. 세상의 목숨이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포함해서, 사람이라면 당연히 이런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헤매는 모습을 보일 것입니다 여러분이 이런 질문을 한다면, 여러분은 그 문제에 대해서 어떤 대답을 하겠습니까?

 

기꺼운 마음과 자세로 목숨을 내놓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스테파노처럼 신앙을 확실하게 증언하면서 행동할 수도 있고, 목숨을 내놓는 일보다는 그래도 세상에 목숨이라도 있어야 더 큰 일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면 당연히 다른 판단에 따라 행동도 달라질 것입니다.

 

아직 세상을 다 살지 않은 사람의 입장에서는, 어느 한쪽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낼 수는 없을 것입니다. 말하기 쉬운 소리로, 그렇게 간단한 일에 대해서도 결정이 힘들겠느냐고 물을 수도 있지만, 참으로 판단이 다를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고해성사에서 몇 가지 죄를 고백한 다음 이렇게 말했습니다. 신부님, 보속 많이 주십시오!’하고. 여러분이 그렇게 말한 사람은 아니겠지만, 혹시라도 이 말에 옳은 소리는 얼마나 있겠습니까?

 

세상일에는 진실과 거짓이 섞여있는 법입니다. 내가 옳고 다른 사람은 그르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혹시 나는 잘못된 길을 가고 다른 사람은 옳은 길로 가는 것은 아닐까요? 그 판단기준은 무엇이겠습니까? 쉽지 않은 질문입니다. 대답이 쉽지 않습니다.

 

사람에게 먹고사는 문제는 누구에게나 중요한 일입니다. 먹지 않고도 살 수 있는 세상의 존재는 없습니다. 하지만 삶의 첫째목적이 포도청이라고도 하는 배를 채워야 하는 일이라면, 똑같이 산다고 하더라도 삶의 모양은 다를 수밖에 없는 일입니다. 오천 명을 먹게 하신 기적을 베푼 뒤에 그 의미를 깨닫는 사람이 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어떤 사람에게 가능하고, 어떤 사람에게 불가능한 것인지 금방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먹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도 동시에 그 의미를 상대적으로 볼 수 있는 지혜를 우리는 어디에서 배울 수 있겠습니까? 어린이날인 오늘, 오늘 미사에 함께 하는 여러분은 여러분의 자녀들을 위해서 세상의 양식도 좋지만, 어떤 생명의 양식을 얻게 할 것인지, 잠시 생각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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