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 (수)
(녹)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강론자료

2014-0419.....부활성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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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4-04-19 ㅣ No.1510

부 활 성 야 - 가해

창세기 1,1-2,2         탈출기 14,15-15,1      이사 55,1-11

에제키엘 36,16-17.18-28      신약 : 로마 6,3-11     복음: 마태 28,1-10

 

2014. 4. 19. () 등촌3

주제 : 이 시대에 우리가 알아듣는 부활

우리의 주님께서 부활하셨습니다. 알렐루야, 알렐루야!

이 시간은 2014년도 부활을 축하하는 미사를 거행하는 시간입니다.

 

부활이란 무엇을 가리키는 것일까요? 애석하지만, 우리문화에는 부활(復活)’을 설명할 만한 특별하고도 고유한 일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신앙에서 말하는 부활의 의미를 피부에 닿는 소리로 설명하기는 참 힘든 일입니다.

 

부활은 무엇을 가리키는 것이겠습니까? 여러분은 부활이라는 것을 어떻게 알아들으십니까? 이 말과 이 표현을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고 대하느냐에 따라 그렇게 알아듣는 부활이 우리 삶에 이루어질 수도 있고, 마음과 생각은 간절하지만 실제로는 이루어질 가능성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 부활을 무엇이며,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우리는 오늘 마태오복음서의 말씀으로, 예수님의 부활에 대한 내용을 읽고 들었고, 지금 시간은 그 말씀을 함께 기억하면서 그 의미를 나누는 시간입니다.

 

마태오복음에 나온 내용의 주제가 부활인 것은 분명합니다만, 성경말씀에서 우리는 부활이라는 표현을 듣지 못했습니다. 오늘 기억하는 전례에 관한 가장 비슷한 표현으로는, 예수님이 묻혔던 무덤을 찾아갔던 2명의 여인이 천사들의 말을 통해서 되살아나셨다는 소리를 들은 것이 전부입니다.

 

부활이라는 낱말을 듣지 못한 우리가 부활이라는 말의 의미를 어떻게 이해하느냐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사전에 나오는 부활이라는 낱말의 의미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남이라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우리들 가운데는 그 누구도 이런 체험을 한 사람이 없기에 이 말을 알아듣는 것은 아주 힘겨운 일입니다. 도대체가 우리가 체험한 일로 설명할 수가 없는 말이니, 이해하려는 시도를 포기하기가 딱 좋은 일입니다. 남들이 우리에게 부활이란 무어냐고 묻고, 우리가 가졌다는 부활신앙이 무어냐고 물으면, 여러분은 어떻게 설명하겠습니까?

 

우리는 복음을 듣기 전에, 8개의 앞선 독서들 가운데, 구약성경에서 4개를, 신약성경에서는 1개를 들었습니다. 세상창조에 관한 내용을 가장 먼저 창세기 말씀으로 들었고, 히브리백성이 파스카식사이후에 이집트를 탈출한 거짓말 같은 극적인 이야기를 탈출기말씀으로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사야예언서를 통해서는 지금의 현실을 벗어나, 하느님의 뜻을 생각하면서 삶의 자세를 돌이켜야 한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에제키엘예언서의 말씀으로 하느님께서 당신의 영을 통하여 우리를 깨끗하게 해주시겠다는 희망이 담긴 말씀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신약성경, 로마서말씀으로, ‘우리는 세례성사로 예수님과 하나가 되었으니, 그분께서 부활하셨음을 기억하는 우리도 언젠가는 부활의 영광에 참여할 거라는 희망의 소리를 함께 들었습니다.

 

이렇게 독서말씀을 요약했습니다만, 부활이라는 표현이 어떤 뜻인지 명확하지 않은 것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우리는 부활의 의미를 어떻게 이해하고, 어떻게 알아들어야 하겠습니까? 이래서 신앙인으로 산다는 것이 어려운 일일 수도 있습니다. 세상의 지식과 연결되는 내용이 적으니, 그것을 기준으로 세상의 삶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소리는 더 어려운 일입니다.

 

오늘은 부활대축일입니다. 우리가 부활이라는 말의 의미를 어떻게 알아듣든지, 우리는 부활절행사와 전례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 부활을 경축하는 행사에 우리들 각자가 부활을 어떤 의미로 알아듣는지는 개인적인 문제이고, 부활은 하느님께서 세상 삶에 힘겨운 우리에게 당신의 희망을 안겨주시는 것으로 알아들어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오늘 전례에 참여한 우리가 세상의 힘겨운 일들 가운데서도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고 거기에서 뭔가를 깨달아 내 삶에 적용할 것은 찾지 못한다면, 부활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자리에 함께 있다고 하더라도 아주 중요한 것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되고 말 거라는 얘기입니다.

 

복음에 나온 2명의 마리아는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님을 돌무덤에 안장하는 것을 본 여인들이었습니다. 자기들 눈으로 본 것이 예수님의 죽음과 무덤에 안장하는 일이었으니, 무덤을 찾아갔던 그 2명의 여인이 무엇을 기대했겠습니까? 자세한 것은 우리가 알 수 없지만, 자포자기 한 마음이 가장 컸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녀들이 실제로 맞이할 것은 아주 다른 일이었습니다. ‘너희들이 찾아와서 보고 싶었던 무덤에 계시지 않고, 되살아나셨으며, 너희들보다 먼저 삶의 현장이었던 갈릴래아로 가실 것이니, 거기에 가서 되살아나신 그분을 만나라는 것이 천사들의 얘기였습니다.

 

부활이 어떤 것을 말하는지 개념으로 규정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은 일입니다. 하느님의 창조, 그리고 히브리백성의 구원을 통해서 우리에게 알려주시려고 하신 하느님의 뜻을 이해하고, 그 뜻을 현실에서도 드러내야 할 일입니다. 어떤 방법으로 드러내겠습니까?

 

부활하신 주 예수님! 저희가 당신께서 보여주신 그 놀라운 일에 참여할 은총을 베풀어주시어, 삶에서 기쁘고도 희망을 가진 사람으로 살면서 이웃에게도 같은 선물을 나누어주게 해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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