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 (수)
(녹)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강론자료

2014-0414.....성주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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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4-04-13 ㅣ No.1507

성주간 월요일

이사야 42,1-7          요한 12,1-11

2014. 4. 14. 등촌3

주제 : 하느님의 선택

세상에서 만물의 영장으로 산다고 하는 우리는 사람의 선택이 최고로 좋은 줄로 여기고 삽니다. 그렇게 사는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목소리를 높여가며 그것을 반대할 생각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만, 과연 사람이 하는 선택이 언제나 최고의 가치를 지니고 살까요? 이렇게 질문하면, 그렇다는 대답을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은 얼마나 되겠습니까? 물론 전부이기를 바라지만, 얼마나 가능한 대답이겠습니까?

 

이런 질문에 완벽하고도 획일적인 대답을 할 수 없다면, 분명히 그 대답에는 오류가 포함돼있다고 말해야 할 것입니다. 즉 사람의 생각이 최고가 아닌데도, 최고로 우기고 산다는 말이 될 것입니다. 물론 이런 사정을 인정한다는 것은 가슴이 아픈 일입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의 말씀은 하느님의 선택을 담고 있습니다. 독서, 이사야예언서의 말씀은 하느님의 뜻을 전하는 종의 노래 가운데 첫째 노래를 통해서, 사람의 세상에 하느님의 뜻은 어떤 일을 하러 내려오는지를 말하고 있고, 요한복음의 말씀에는 빠스카축제 엿새전, 베타니아에서 일어난 향유낭비사건에 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인간의 입장에서 해석하면, 하느님의 선택이나 예수님의 선택은 도대체가 올바르다는 생각을 할 수 없는 아주 특별하고도 묘한 방법입니다. 세상의 사물을 소유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존재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것이 옳다는 어리석음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소유를 중심으로 먼저 바라보지만, 하느님은 그렇게 대하지 않는다는 것이 참으로 이상하고도 묘한 일입니다.

 

어떻게 대하는 것이 옳을까요? 어쩌면 이해하는 대로 하느님의 시각을 말해줘도, 세상의 한계에 붙잡혀 사는 사람이라면 그 말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불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그렇게 대하는 사람이라면 유다이스카리옷처럼, 향유를 낭비한다고 판단한 일에 똑같이 흥분하면서 살 수 있다는 소리입니다.

 

아무래도 사람의 생각이 가장 옳다고 여기면서 사는 것이 사람일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의 생각이 하느님의 뜻과 충돌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분명히 어느 한쪽이 질 수밖에 없는 것이 순리이겠지만, 그때 우리는 어떻게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이 옳겠느냐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행동을 이상하게 봤던 수석사제들이 했던 것처럼, 내 눈에 거슬린다고, 다른 사람이든지 하느님이든지, 예수님의 뜻이든지 모두 다 물리치려고 하는 자세가 우리들 안에 있는지 한번쯤은 살펴야 할 일입니다. 이왕이면 우리가 잘못된 길로 가지 않을 수 있도록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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