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강론자료

2012-0104...수...다른 이를 이끈다는 것

스크랩 인쇄

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2-01-03 ㅣ No.1153

공현 전 141요한 3,7-10               요한 1,35-42

 

2011. 1. 4. () 등촌3

주제 : 다른 이를 이끈다는 것

세상에 사는 사람들이 자기의 과거행위를 호도 (糊塗,=풀을 바른다는 뜻으로, 명확하게 결말을 내지 않고 일시적으로 감추거나 흐지부지 덮어 버림의 비유)하기 위하여, ‘선의의 거짓말이라는 표현으로 포장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말은 논리 어법대로 말한다며 옳지 않은 말이고, 성립될 수 없는 두 단어를 하나의 뜻인 것 마냥 바꾸어 쓴 표현입니다. ‘선의(善意)’라는 말은 좋은 뜻이라는 의미로 사용하는 말입니다. 애초에 선의의 거짓말이라는 말을 쓴 사람의 의도를 그대로 인정하려고 한다면, 이 선의라는 말 뒤에 붙여 쓰는 거짓말의 의미도 좋아야 하는데, 실제로 이 거짓말이라는 의미는 어떻게 설명한다고 해도 좋은 뜻이 들어있지 않은 표현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는 자신의 제자였던 2사람을 예수님의 제자로 떠나보내는 세례자 요한의 말이 나옵니다. 그가 예수님을 보고서 했던 말은 하느님의 어린양이 저기 가신다(!)’는 말뿐이었습니다. 그 말을 듣고서 스승의 의도를 파악한 2사람은 자기 삶의 스승을 바꾸는(!)는 것입니다. 둘 중의 한 사람은 안드레아였다고 나오지만, 다른 사람의 이름은 나오지 않습니다.

 

사람의 말을 들을 때, 그 말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내가 따라야 할 것인지 따르지 말아야 할 것인지 우리는 판단하면서 삽니다. 순간적으로 파악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누구나 나름대로 판단하면서 살아갈 것입니다. 이렇게 하는 말이 이왕이면 다른 사람을 좋은 곳으로 이끄는 진실한 말이 되기를 누구나 바라겠지만, 사람들이 항상 그렇게 진리를 말한다는 보장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사도요한은 속이는 말을 하는 사람은 죄를 저지르는 자이고, 악마에게 속한 사람이라고 선언했습니다만, 세상에서 이 말의 힘을 무서워하여 진실하게만 사는 사람을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아주 맑은 물속이라면, 물고기들도 자기 목숨을 내놓고 살아야하므로, 그 목숨을 계속유지하기 어렵다는 말 때문에 적당히 흐린 물을 찾듯이, 우리가 삶에서 적당하게 거짓말을 말하고 거짓을 말하는 사람들의 무리에 섞여 살아야 안전하다고 느끼는 탓일까요?

 

다른 사람을 올바로 이끌고, 그 사람의 앞에 본보기가 되는 일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사람의 힘만으로는 그 일을 완수하기가 어렵다는 세상에서 우리는 과연 어떻게 살아야 하겠습니까? 많이 듣고서도 제대로 행동하지 않는 것이라면, 그 사람의 귓속에는 아주 큰 방해꾼이 들어있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내가 나서고, 내가 본보기를 보이는 것이 하느님과 그 뜻을 드러내는 것이라면, 잘 실천할 수 있는 힘을 청해야 할 것입니다.



687 0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