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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교리

가톨릭 신자들을 위한 가톨릭 신학42: 사제 = 하느님과 그분 백성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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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2-12-11 ㅣ No.3752

가톨릭 신자들을 위한 가톨릭 신학 (42) 사제 = 하느님과 그분 백성을 위하여

 

 

신부는 교회의 목자이고, 미사를 거행하는 사제입니다. 성품성사는 하느님 부르심을 받고, 하느님과 교회를 위해 봉사하고자 하는 사람을 축성하는 성사로, 주교품, 사제품, 부제품의 세 품계로 구분됩니다. 부제(副祭, 부사제)는 봉사를 위해 마련된 직책입니다. 부제는 주교와 신부를 도와 강론, 세례식과 장례식 주례, 성체 분배, 봉성체, 준성사 등을 거행할 수 있습니다. 부제는 평생 부제직을 수행하는 종신 부제와 사제직 전 단계로서 부제직이 있는데, 한국 교회에 아직 종신 부제 제도는 없습니다.

 

신부는 주교의 협력자로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하고 가르치며, 7성사 중 세례, 성체, 고해, 병자, 혼인성사를 집전할 수 있습니다. 신학교 입학 자격 등의 조건은 해당 교구의 주교가 정합니다. 교구 사제 지망자는 소속 본당 주임신부와 소속 교구장의 추천이 필요합니다. 수도회 사제 지망자는 소속 수도회 장상의 추천서가 필요합니다. 사제 지망자는 예비신학생 등의 준비기간을 거친 후 신학교에 입학하여 신학대학에서 정해진 교육과정을 수행합니다.

 

성직자가 생겨난 이유는 예수님께서 사도들에게 맡겨주신 임무와 권한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최후 만찬 중 성체성사를 제정하셨고, 사도들에게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루카 22,19) 하고 명하셨으며, 사도들은 이 말씀에 근거해 성체성사를 집전할 수 있는 사제 역할을 했습니다. 사도들은 안수와 기도를 통해 후계자들에게 사제와 목자의 임무를 위임하였습니다.(사도 13,1-3; 14,23; 1티모 4,14; 5,22 참조) 예수님께서 제정하신 사제와 목자의 직무는 성품성사를 통해 지금까지 지속됩니다.

 

성품성사 중 최고 단계는 사도들의 후계자라 할 수 있는 주교품입니다. 성사란 하느님의 은총 자체이며 은총 받는 방법인데, 특히 7성사는 예수님의 현존을 ‘지금 여기에’ 드러내는 가장 분명하고 중요한 성사입니다. 하느님의 성사이신 예수님을 드러내 보이고, 구원 은총을 이 땅에 전달하는 것이 교회의 임무이자 역할입니다. 오직 주교만이 7성사 모두를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집전할 수 있기에, 주교품을 ‘충만한 성품성사’(「교회헌장」 21항)라 부릅니다. 주교는 교구의 사목과 성사를 책임지기에, 교회에는 반드시 주교가 있어야 하고, 신부들은 주교의 사목에 협조하고 협력해야 합니다.

 

사제란 누구이고, 무엇하는 사람인가? 다양한 답변과 해석이 있지만, 제 마음에 드는 답은 한 가지입니다. ‘사제는 하느님의 영광과 그분 백성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이다.’ 사제는 하느님 때문에 존재하는 사람이기에, 하느님 없으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사제는 하느님 때문에 자기의 모든 것을 바쳐서 하느님 백성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입니다. “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놓는다.”(요한 10,11) 하느님께서는 하느님 백성을 위해 누군가를 부르시어, 사제로 이끌어 주시고, 부르심 받은 사제는 교회와 세상 사람들의 구원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합니다. 사제는 “어떻게 해서든지 몇 사람이라도 구원하려고,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1코린 9,22) 되는 사람입니다.

 

[2022년 12월 11일(가해) 대림 제3주일(자선 주일) 서울주보 4면, 조한규 베네딕토 신부(가톨릭대학교 조직신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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