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 (수)
(녹)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강론자료

2014-0629.....베드로와 바오로사도 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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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4-06-28 ㅣ No.1541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0629]

사도행전 12,1-11      티모테오24,6-8.17-18     마태오 16,13-19

2014. 6. 29. (주일). 등촌3

주제 : 본보기를 따라 살기

오늘은 우리 신앙의 기초를 놓았고, 복음을 선포한 사람과 전달자로 살았던 베드로와 바오로사도축일입니다. 하느님에게서 받은 길이만큼만 세상에서 살 수 있는 사람으로서 그 시간에 특별한 일을 한다는 것은 참으로 큰 업적입니다. 이 업적이라는 것은 내가 쌓고 싶다고 해서 아무 때나 쌓을 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기회가 되었을 때 그 일을 할 수 있다면 그는 아주 큰 행복 가운데서 사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말을 듣는 이 순간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업적은 무엇이겠습니까?

 

후대에 사는 우리는 베드로사도와 바오로사도가 신앙인들에게서 받는 영광만을 생각하고 부럽다고 하거나 나도 그런 무리에 들고 싶다고 바람을 말하기가 쉽습니다. 하지만 그분들이 세상에 살았던 전체기간 동안에 영광과 영예, 또 칭송하는 소리들 가운데에서만 살았겠느냐고 묻는다면 대답은 달라질 것입니다. 실제로 두 분의 삶에는 우리가 생각하고 싶은 대로 찬사와 영광만 있었던 것은 아니고, 힘겨움과 고난과 함께 사신 분들이라고 말해야 할 것입니다.

 

갈릴래아 호숫가주변에서, 어부의 아들로 태어나 어부로 살다가 처음으로 제자가 되고 사도가 된 뒤에 제국의 수도 로마에서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순교하신 분이 베드로사도였고, 바리사이의 아들로 태어나고 성장하여 율법에 충실한 삶을 살다가 말에서 떨어지는 놀라운 체험을 한 다음, 복음선포자가 되어 수천 킬로미터나 되는 먼 거리를 선교여행으로 다니셨고 결국에는 로마에서 칼로 참수형을 당하신 분이 바로 바오로사도였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되겠습니까?

 

사람의 삶에 지식이 반드시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세상에서 뛰어난 일을 하셨던 분의 삶을 본받고 싶다면, 그분들이 세상에 살았을 때에 그들에게 다가온 어려움들을 어떻게 이겨내고 살았는지 아는 일은 중요할 것입니다. 그렇게 지식을 준비한 다음에, 그분들이 누리는 영광에 어떻게 하면 나도 참여할 수 있겠는지 실천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한 순서입니다.

 

우리나라 교회의 과거역사에서도 마찬가지였지만, 현실에서도 신앙을 가장 앞세우고 그 신앙대로 산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어쩌면 충실한 신앙생활을 하겠다면서도 육신의 편안함이나 안락함을 찾는다면 그 두가지는 서로 일치하지도 않는 삶이고, 서로 연결되지도 않은 일이니,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면 그는 아주 잘못 살고 있는 사람이라고 말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 복음말씀은 베드로사도가 다른 사도와 제자들보다 먼저 신앙고백을 말로 드러낸 내용입니다. 제자들이 스승인 당신을 어떻게 생각하면서 따르고 있는지 궁금해서 물었을 때, 예수님의 뜻에 맞는 꼭 맞는 대답을 한 사람이 베드로사도였습니다. 이 말씀을 듣고, 예수님은 베드로사도가 고백한 믿음을 바탕으로 그 위에 교회를 세우겠다고 선언하십니다.

 

이렇게 세상에 하느님으로, 세상에 구원자로 오셨던 예수님이 그 일을 세상에서 계속하게끔 의도했던 교회공동체를 세울 수 있는 기초가 되는 올바른 믿음은 어떤 것이겠습니까? 간단한 표현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신앙인으로 사는 우리는 베드로사도가 이렇게 고백한 믿음을 드러내면서 살 수 있어야 합니다. 물론 말만 해도 되는 것처럼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래서 올바른 믿음을 갖는다는 것은 다른 사람이 왈가왈부할 수 없는 개인적인 것이라고 말하기가 쉽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개인적인 것이라고 모른척하기보다는 그 믿음을 효과적으로 드러내는 방법은 어떤 것이 좋은 것인지 찾을 수 있어야 합니다.

 

베드로사도는 현실과 타협하지 않았습니다. 로마제국의 식민통치자로부터 인정을 받았던 정치가들에게서 예수님이 부활했다는 소식을 전하지 말라는 명령을 받았지만, 베드로는 그 말을 따르지 않았습니다. 그게 신앙의 올바른 길이라고 자기 목숨을 놓고 증언합니다. 그렇게 했다는 행동 때문에 베드로사도는 감옥에 갇히고, 다음날이면 죽을 수도 있는 상황이 그에게 벌어졌는데, 베드로사도는 세상이나 현실과 타협하지 않았고, 그런 신앙의 자세를 읽은 하느님은 그를 감옥에서 아무런 일도 없이 풀려나오는 놀라운 체험을 하게 하십니다. 같은 사정을 우리가 사는 현실에 적용하면 어떤 소리가 가능하겠습니까?

 

우리가 세상 삶에서 일관성을 드러내면서 충실하게 산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쉽지 않다고 해서, 세상과 적당히 타협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타협한다는 것은 세상의 목숨을 구하는 일은 될 수 있어도, 신앙을 우선으로 산다는 사람이 선택해도 좋은 일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바오로사도께서 제자 티모테오에게 보낸 편지에 나는 훌륭히 싸웠고, 달릴 길을 다 달렸으며, 믿음을 지켰다는 자신감을 드러내는 자세로 세상에서 살아야 한다는 것인데, 어떻게 하면 이런 일이 가능하겠습니까? 현실의 삶에 바오로사도께서 표현하신 그 자세를 실천하는 것은 어떻게 사는 것이겠습니까?

 

오늘 베드로사도와 바오로사도의 본보기를 기억하는 날에 우리는 교황님을 위해서도 기도합니다. 우리가 개인적으로 참여하는 기도가 실제로 어떤 효과를 발휘할지 아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것은 말 그대로 하느님의 영역에 속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가 가져야 할 자세는 하느님의 힘을 생각한다면서 인간의 부족한 생각을 앞세울 것이 아니라, 세상을 향한 하느님의 자비와 호의를 믿고 받아들이는 자세이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이 세상에 하느님나라가 설 수 있도록 협력하고 협조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그렇게 살게 해주시라고 기도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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