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 (수)
(녹)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강론자료

2014-0615.....삼위일체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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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4-06-28 ㅣ No.1534

삼위일체 대축일 (가해)

탈출기 34,4-6.8-9. 코린토213,11-13 요한 3,16-18

2014. 6. 15(주일). 등촌3. 절두산성지순례미사 강론

주제 : 삼위일체와 순교성지

오늘은 삼위일체 대축일입니다. 삼위일체는 하느님께서 당신의 속성을 우리보다 앞서 살았던 뛰어난 신학자들을 통하여 알려주신 것입니다. 낱말의 의미는 우리가 성부와 성자와 성령으로 따로따로 알아드는 하느님이 세 위격으로 드러나면서도 한분이라는 내용입니다. 신학자들의 이론이니, 오늘 복음이나 독서에는 삼위일체라는 표현은 나오지 않습니다.

 

사람이 세상에서 올바른 사람으로 그 모습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몸과 마음과 생각이 조화를 이루어야합니다. 이 세 가지 중 그 어느 하나도 자기 멋대로 움직이지 않고 일치를 이루고 같은 방향을 향해야만 그 결과로 올바른 사람이 되는 것이 가능한 일입니다.

 

우리가 온 이곳은 절두산(截頭山, 끊다<>/()성지입니다. 조선시대 고종임금의 아버지 대원군은 자신이 생각했던 쇄국정책의 한 가지 방법으로 그리스도교신앙을 박해한 사람이었습니다. 이 대원군이 벼슬아치들에게 그리스도신자라는 죄명(罪名)만 있다면, 선참후계(先斬後啓, =관청이나 벼슬아치가 임금에게 올리는 말)의 형식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래서 국가기록에는 이곳에서 순교한 사람은 29명에 대한 기록만 있다고 하지만, 얼마나 많은 분들이 신앙 때문에 이곳에서 목숨을 잃은 곳인지도 알 수 없는 참수와 치명(致命,=순교의 옛날말) 장소입니다.

 

지금 이 순간 땀도 나고, 힘들고 지쳤지요? 땡볕에 걸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이토록 힘들게 하는 신앙은 도대체 무엇일까요? 단체행동에 따라서 성당에서 이곳까지 9킬로미터쯤을 걸었기 때문입니다. 현실에서는 우리가 힘든 일을 했습니다만, 이곳에서 삶을 마친 순교자들의 삶에 비교해도 같은 소리를 할 수 있을까요? 시대가 달라졌으니 똑같은 말이 적용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사람이 드러내는 자세는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오늘 아침부터 이곳을 향해서 2시간 정도, 사람에 따라서는 더 많은 시간을 걸었습니다. 내가 사용한 시간의 길이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이곳에 방문하여 여기에서 미사를 함께 하고, 잠시 후 구역별이나 개인으로 이 순교지의 곳곳을 돌아보며 특별한 시간을 지내고 집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이곳까지 걸어오느라고 사용한 시간, 이곳에서 미사와 더불어 순교의 흔적을 잠시 돌아보고, 그 다음에 우리 삶에 익숙한 현장으로 돌아간 다음, 오늘 우리가 한 일들이 가져올 영향은 무엇이겠습니까?

 

오늘 삼위일체축일, 사랑을 베풀어주시고, 은총을 내리시며, 일치를 선물로 주시는 삼위일체하느님의 선물을 충실하게 받아서 세상 삶에 드러낼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힘겨운 마음과 태도로 이 자리에 함께 했겠지만, 우리가 오늘 준비한 자세로 세상을 대하고 산다면, 하느님은 우리에게 그에 맞는 축복을 내려주실 것입니다.

오늘 성지순례에 함께 분들과 신앙을 기억하고 드러내는 분들에게 힘을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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