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 (수)
(녹)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강론자료

2014-0611.....바르나바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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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4-06-28 ㅣ No.1531

사도 바르나바 축일 [0611]

사도행전 11,21-26. 13,1-3     마태 10,7-13

2014. 6. 11. . 등촌3

제목 : 2인자를 생각함

세상에 사는 사람들 가운데, 자기 이름을 드높이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요? 다른 말로 하면, 2인자나 제3인자의 자리에 만족하고 그것만 목표로 삼을 사람이 있겠느냐는 것입니다. 뜬금없이 이런 질문으로 시작하는 오늘은, 바오로사도를 교회공동체에 소개하고 그의 동반자가 되었던 바르나바사도의 삶을 생각하는 날입니다.

 

1인자(=특정한 사회나 방면에서 견줄 상대가 없을 만큼 뛰어난 사람.)라는 말이 있습니다. 특정한 사회나 방면에서 견줄만한 상대가 없을 만큼 뛰어난 사람이라고 풀이하는 말입니다. 가능하기만 하다면, 사람은 누구나 제1인자의 삶을 꿈꿀 것입니다. ‘호자유피 인자유명이라는 말도 같은 뜻일 것입니다.

 

사람들이 흔히 생각할법한 이런 목표와는 달리, 오늘 전례에서 기억하는 바르나바는 2인자의 삶으로 만족한(?) 사람이었습니다. 그의 삶을 보고서, 후대에 사는 우리는 그가 이런 모양으로 만족했다고 씁니다만, 실제로 그가 그러한 마음을 가졌는지는 알 수 없는 일입니다.

 

세상의 기준을 적용하면, 1인자와 2인자에 대한 대우는 아주 많이 달라집니다. 어디까지나 사람이 그렇게 생각하는 기준입니다. 그것처럼 신앙에도 1인자와 2인자라는 개념을 적용할 수 있을까요? 그런 개념을 적용하는 것은 신앙(信仰)을 속화(俗化)시키는 개념입니다. 마찬가지 자세가 적용되는 잘못된(?)것이 순교자들을 부르면서 일반가경자로 만족하지 못하고, 복자나 성인품에 오른 분으로 대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그렇게 부른다고 한들, 공경의 대상이 된 분들에게 무엇이 달라지겠습니까? 우리가 세상의 기준으로 대하는 자세를 버려야 할 텐데, 안타까운 일입니다.

 

실제로 바르나바사도가 2인자의 삶으로 만족했는지는 모릅니다. 다만, 우리가 세상의 기준을 적용해서 신앙을 해석하지는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느님 앞에 필요한 것은 내가 삶에서 성실을 다하여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것이지, 내 후대에 사는 사람들이 나를 성인이나 복자나, 혹은 뛰어나거나 두드러지게 살았다고 인정해주는 것이 아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복음을 선포하는 올바른 자세에 대한 말씀을 하시면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파견하신 일을 잘 새겨들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원하신 것은 복음선포자의 위상이 높아지도록 행동하라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삶에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할 많은 것들을 중요한 것으로 여기지 말고, 걱정도 하지 않는 자세로 살라는 말씀을 들으면서, 우리가 지금 갖고 있는 자세는 어떤지 살필 수 있어야 합니다. 세상 삶에 대한 평가는 나나 내 후대의 사람들이 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 앞에서 성실하게 움직였던, 바르나바의 삶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우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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