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 (수)
(녹)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강론자료

2014-0609.....연중10주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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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4-06-28 ㅣ No.1530

연중 10 주간 월요일 - 짝수 해

1열왕기 17,1-6     마태 5,1-12

2014. 6. 9. 등촌3

주제 : 우리 귀에 들려오는 힘든 소리

세상의 삶에는 여러 가지 소리가 있습니다. 이래저래 힘든 일이 많은 요즈음, 우리의 귀에는 어떤 소리가 먼저 들려옵니까? 이왕이면 힘겨운 삶에 힘을 주는 격려의 소리를 듣고 싶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다른 말로 하면, 세상의 삶이 힘겨울 때에 입에서 쉽게 나오는 소리는 다른 이에게 힘을 주는 것보다는 그 반대의 소리가 되기 쉽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내가 다른 사람에게서 듣기 원하는 소리를 생각하는 것만큼, 내가 같거나 비슷한 상황에서 다른 사람에게 어떤 소리를 하는지 돌이켜보면 쉽게 알 수 있는 일입니다.

 

오늘 우리는 복음에서 듣기는 참 좋은 소리이지만, 그대로 실현될 수 있을까 하는 느낌을 주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마태오복음에 나오는 진복팔단입니다. 우리말로 된 성경에는 복음내용의 위에 제목으로 진복팔단이라고 나오지만, 다른 나라 말로 된 성경에는 그런 표현이 없습니다. 진복팔단이라는 말은 참 행복이 되는 8가지 방법이라는 뜻이지만, 8가지 내용을 읽으면서, 그 표현대로 각자의 삶에 일이 이루어져도 좋다고 인정할 사람이 얼마나 있겠습니까?

 

가난의 의미가 다를 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마음이 가난한 사람이 행복하다는 소리로부터 시작해서, 세상 삶에서 박해를 받는 사람이 행복하다는 소리에 이르기까지, 세상의 삶에 충실한 사람들인 우리가 참된 행복이라고 인정하기는 힘든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니, 참된 신앙인이라면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여야하겠지만 얼마나 가능한 일이겠습니까?

 

열왕기역사서를 통해서 들은 말씀도 비슷합니다. 아합이라는 임금이 통치자로서 자신만을 알고, 하느님을 두려워하지 않은 사람으로 살기는 했습니다만, 아합임금은 정의를 선포하는 얘기를 들으면서도 예언자가 그렇게 힘겹고 못된(?) 소리만을 했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세상의 임금인 자신이 그런 소리(!)를 들을 만큼 잘못된 행동을 했다고 긍정하지는 않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어쩌면 비판을 비난으로 알아듣고, 부담스러운 소리를 좋아할 사람은 없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선포한 엘리야예언자에게는 물이 있었고, 까마귀가 빵과 고기를 날아왔다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겠습니까? 우리도 세상에서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면 같은 행복에 참여할 수 있다고 여길까요? 아니면 하느님이 누구는 편애하고 누구는 미워한다고 여기겠습니까?

 

실제로 우리의 삶에도 독서의 상황과 똑같은 일이 일어난다고 말해줄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사필귀정이라는 말을 만들고, 그에 따라서 세상 일이 돌아가기를 원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볼 때, 잘못된 것을 두둔하는 것보다는 내가 올바른 길을 따라 살아야 할 것입니다. 물론 지금 당장 내가 올바른 길을 따라 산다면 하느님은 나를 얼마나 편들어주실까 하고 질문하지는 말아야 합니다. 모든 것은 하느님에게 주도권이 있다는 것이지, 내가 권리로 요구할 수 있는 일은 얼마나 되겠습니까? 우리들 귀에 들려오는 힘겨운 소리를 잘 판단하고 그 의미를 알아들어야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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