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 (수)
(녹)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강론자료

2014-0604.....부활7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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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4-06-03 ㅣ No.1528

부활 7 주간 수요일

사도행전 20,28-38               요한 17,11-19

2014. 6. 4. 등촌3. 전국동시지방선거일

주제 : 선한 사람으로 산다는 것

사람이 자기 위치와 역할에 따라 산다는 것은 참으로 중요한 일입니다. 그렇게 사는 것이 남에게 나를 드러내기 위함은 아니어도, 내가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해도 다른 사람의 마음을 모두 좌우지할 수 없는 이상, 그것은 다른 사람의 몫인 경우가 많습니다. 나만 그렇게 움직이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중요한 일인데, 어떻게 하면 그게 가능하겠습니까?

 

오늘 독서는 영원히(?) 헤어질 관계인 사람들을 앞에 두고, 바오로사도께서 이별에 앞서 어떤 마음자세를 다른 원로들이 가져야 하는지를 말하는 내용입니다. 몇 가지 표현을 말할 수 있습니다만, 깨어있어야 한다는 말을 처음으로 말합니다. 바오로사도께서 에페소의 원로들을 자신이 있던 밀레토스로 불러서 하신 얘기입니다. 바오로사도가 왜 에페소에 다시 가지 않았는지 그 이유는 나오지 않습니다만, 중요한 일을 할 장소로 선택된 것은 에페소가 아니라, 밀레토스였습니다.

 

깨어있어야 한다는 말의 뜻은 무엇이겠습니까? 표면적인 모습은 잠에 빠지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겠지만, 그런 얘기를 하려고, 에페소에 있던 원로들을 바오로사도가 만나자고 한 얘기는 아닐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다른 입장의 얘기를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내가 늘 하느님을 앞에 모시고 사는 사람으로서 의식이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말처럼 쉽지는 않은 것이 바로 이것이기도 합니다. 다른 말로는 삶에는 일관성이 있어야 하고, 그 일관성을 우리가 충실히 드러내야 한다는 것으로도 말할 수 있습니다. 남들 앞에서, 내 삶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 앞에서 내가 일관성이 있는 모습을 드러내기란 참으로 쉽지 않고, 또 어려운 일입니다. 나를 바라보는 사람들마다 그 판단기준이 다르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정말로 두려워해야 할 것은 나와 같은 공간에 살면서 나를 판단할 사람이 아니라, 내 삶의 모든 것을 알고 계실 하느님 앞에서 내 모습을 보는 일입니다.

 

이러한 일관성을 보이는 차원에서 바오로사도는 자신은 공짜로 얻어먹으려고 하지 않았고, 늘 일을 해서 필요한 것을 자기 손으로 마련했다고 합니다. 이 역시도 참으로 부러운 일이기도 하고, 그렇게 살 수 있었다는 것이 대단한 일이기도 합니다.

 

하느님 앞에 두렵지 않게 나서려면 우리가 하느님과 일치하여 살고, ()에서 나를 떼어놓을 수 있는 자세로 살아야 한다는 것도 기억해야 합니다. 사람이 자신을 악에서 지켜달라고 하는 기도는 다른 사람이 나를 위해서 할 것이 아니라, 내가 나 자신을 위해서 하느님께 청해야 할 것입니다.

 

어떤 행동이 악에서 나를 깨끗하게 하는 것인지는 잘 판단해야 합니다. 내 삶이 기준이 아니라, 나를 바라보시는 하느님이 판단의 기준이라는 것을 알아야 할 일입니다. 우리가 세상에서 선을 실천한다는 것은 어떤 것이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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