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 (수)
(녹)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강론자료

2014-0603.....부활7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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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4-06-03 ㅣ No.1527

부활 7 주간 화요일

사도행전 20,17-27                 요한 17,1-11

2014. 6. 3. 등촌3

주제 : 올바른 자세를 갖추기

사람이 자기 삶에 대해서 자신감을 갖는다면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우리는 삶에서 자신감이 필요하다는 말하기도 하고, 또 많이 듣기도 하면서 그 자신감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느냐고 물으면 그 대답은 사람마다 다를 것입니다. 이런 소리를 들을 때,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하겠습니까?

 

사람이 갖는 자신감은 역경에 부딪혔을 때, 드러나는 법입니다. 진정한 친구란 내가 역경을 만났을 때에 나에게 어떻게 반응하느냐는 것으로 구별하는 것과도 비슷한 소리입니다. 물론 사람마다 생각할 법한 역경은 다릅니다. 100만원이 없어서 역경에 빠졌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기도 하고, 죽을 만큼 외로움에 처한 것을 큰 역경이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오늘 독서말씀에서 비장함을 느끼는 바오로사도만큼 자기 미래를 바라보면서 느끼는 서글픔도 역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복음선포자로서, 자신이 복음을 선포한 곳을 2-3차례 다니면서, 복음을 들은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그 모습을 확인하는 바오로사도의 모습에서 느끼는 역경은 더 큰 것일 수도 있습니다. 내 앞에는 투옥과 환난이 기다린다는 것을 안다, 내가 앞으로는 여러분을 또 볼 수는 없다는 것도 안다고 말하는 바오로사도의 마음은 과연 어떤 심정이었을까요?

 

사람이 자기 삶에 다가오는 역경을 어떻게 이해하고 대하느냐에 따라 사람은 자기 삶에 어떤 심지를 가졌는지 그 모습을 달리 드러낼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충실히(?) 따랐을 바오로사도 앞에 펼쳐진 삶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젊은 시절에 교회공동체를 박해했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책임을 묻고 탓하기에는 안타까움이 너무나도 큽니다. 그 말은 바오로사도와 같은 곤경과 역경을 겪지 않은 우리가 삶을 대하는 자세는 어떠한지 묻는 것과도 비슷할 것입니다.

 

오늘복음에 나오는 예수님의 기도도 같은 차원에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제자들을 기억하면서 하는 기도이고 수난이라는 역경을 바라보면서 하신 기도이지만, 우리가 얼마나 같은 감정을 갖고 대하느냐에 따라 우리가 드러내는 삶의 자세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몇 사람의 해석으로 세상의 문제들에 대답하는 완벽한 이론을 만들 수는 없을 것입니다. 더 없이 중요한 것은 남들의 입을 통해서 내 귀에 들려오는 대답이 아니라, 그런 많은 소리들 가운데서 나는 과연 무엇을 선택하고 어떤 행동을 하는 사람인지 개별적으로 응답하는 일입니다. 남들의 얘기가 옳을 수도 있고, 내가 하는 판단이 옳을 수도 있습니다.

 

각자의 삶을 하느님 앞에 부끄러움이 없이 드러내려는 자세도 필요하다는 생각과 함께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겠는지 잠시 다짐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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