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 (수)
(녹)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강론자료

2014-0512.....부활4주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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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4-05-11 ㅣ No.1523

부활 제 4 주간 월요일

사도 11,1-18                요한 10,11-18

2014. 5. 12. 등촌3

주제 : ()과 속()

한 대상을 이분법으로 설명하는 가장 올바른 방법은 아니지만, 때로는 둘 사이의 차이를 말하고 구별하는 데는 효과적인 방법일 때가 있습니다. 권장하지 않을 일이라고 하면서도 때로는 그 방법이 그중 낫다고 하는 것은 사람이 갖는 한계일 것입니다.

 

사람의 삶에서 거룩한 것과 속된 것을 구별하는 방법은 무엇이겠습니까? 일반적으로, 거룩하다는 것은 신앙의 대상인 하느님에 관한 것이고 속된 것은 신앙의 대상을 고려하지 않은 다른 것을 가리키는 것으로 사용할 때가 많습니다. 낱말을 구별하여 그렇게 사용합니다만, 거룩하다는 것은 사람에게 항상 좋은 것이고, 세상의 것을 가리키는 속된 것이라는 것은 항상 피해야 할 것은 아닐 것입니다. 이것이야 말로, 이분법의 가장 큰 피해자라고 할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독서말씀에서, 베드로사도가 하늘의 소리로 드러나는 하느님과 대립하는 듯 한 말씀을 들었습니다. 하느님은 세상의 모든 것을 깨끗하게 만드셨는데, 왜 그런지 인간은 그것을 거룩하다거나 속된 것이라고 나누고, 그렇게 나눈 대상을 서로 다르게 대합니다. 세상에 거룩한 것만 있어도 문제는 없을까요?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속된 것이라고 구별하는 것은 반드시 없어져야 하는 것일까요? 아마도 아닐 것입니다. 둘 다 있어야 세상을 구성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속된 것들 가운데 살면서, 거룩한 것을 지향하고 목표로 두고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이렇게 사는 것이 신앙인의 진짜모습이어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표현하지 않을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 있을까요? 어떤 것이 됐거나 어떤 표현이 됐든지, 하느님의 것과 세상의 것을 서로 대립관계로만 해석하면 사람의 삶이 피곤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속의 세상에 살면서도, 거룩함을 지향할 수 있다면 참 좋을 터인데, 이렇게 할 수 있는 놀랍고도 쉬운 방법이 있는지 찾아봐야 할 것입니다.

 

어제 성소주일의 말씀에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만, 예수님은 당신을 가리켜서 착한 목자라고 선언하십니다. 착한목자는 양을 흩어놓거나 죽이려고 다가오는 이리들을 상대로 하여 세상목숨을 내놓을 수도 있는 존재라고 선언하십니다. 세상의 기준으로 하느님의 말씀을 대하는 사람이라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소리이기는 하지만, 목숨을 내놓아야 한다는 소리가 맘에 들지는 않을 수도 있습니다.

 

내가 목숨을 내놓아야 할 상황이 된다면, 그저 내 의지에 어긋나게 빼앗긴다는 자세보다는 내가 스스로 목숨을 내놓은 일이 더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세상에 실현될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아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저 우리가 포기하는 마음 없이 올바른 것을 지향하고, 거기에 하느님이 은총이 이루어지기를 청한다면, 우리의 삶은 하느님의 뜻에 일치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잠시 은총을 청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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