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 (수)
(녹)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강론자료

2014-0814.....연중제19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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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4-08-14 ㅣ No.1571

연중 19 주간 목요일 - 짝수 해

에제키엘 12,1-12      마태 18,21-19,1

2014. 8. 14. 등촌3.

주제 : 상징과 예표들

사람의 삶은 쉬운 게 없습니다. 이런 말을 하면, 각자 가장 잘 안다고 여길 자신의 삶에는 쉬운 것이 없다고 말하면서도, 그래도 다른 사람의 삶에는 나보다 쉬운 게 있을 거라고 여깁니다. 정말로 그럴까요? 삶의 힘겨움은 내게만 있는 것이고, 다른 사람에게는 없는 것일까요? 무엇이 그렇게 생각하도록 만들겠습니까? 이렇게 생각하는 자세에 따라, 사람의 판단은 아주 많이 달라집니다.

 

이렇게 말하는 경우와 아주 다른 것을 말한다면, 우리는 자기의 삶은 정확하게 보지 못해도, 비교적 다른 사람의 삶은 정확하게 본다고 말할 것입니다. 문제가 있다면, 그저 내가 볼 줄 아는 다른 사람의 모습이 마치도 그게 진실인 것 마냥 드러내고 표현하는 데서 생기는 것입니다. 내가 내 삶은 제대로 보지 못하면서, 어째서 다른 사람의 삶은 정확하게 본다고 오만을 부리는 것일까요? 어쩌면 이렇게 생각하는 것 자체가 사람이 갖고 있는 치명적인 단점일 수도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독서와 복음말씀에서, 자기의 모습을 제대로 대하지 못한 무리들을 만났습니다. 독서에서는 예언자의 선포를 듣는 사람이고, 복음에서는 왕 앞에서 1만탈렌트의 빚을 삭친 사람입니다. 사람이 자기의 모습을 정확하게 보지 못하면, 다른 사람에게가 아니라, 바로 자신에게 아주 큰 문제를 가져오는데, 그것을 알지 못하는 어리석음은 어디에 비교해야 하겠습니다. 천상(=명사하늘이 정한 인륜(人倫)의 길. 오상(五常)의 도()) 남은 것은 몸으로 때워야 하는 고생뿐입니다. 예언자가 보이는 표징을 눈으로 봤으면서도 그 의미를 깨닫지 못한 사람들은 훗날 국가의 멸망과 자유의 박탈이라는 쓴 맛을 봐야했고, 남에게 6십만분의1 만큼도 자비를 베풀지 않은 인색한 자는 다시 감옥에 갇히는 불행에 빠져야 했습니다. 사람이 자기의 모습을 본다는 것은 그래서 현명하고 똑똑하고, 요즘 유행하는 영어로 표현하면, ‘smart’한 사람만이 하는 일입니다.

 

사람의 삶에는 수많은 상징과 예표가 있다고 합니다. 바다에서 지진이 일어나고 몇시간 후에는 해일이 일어난다는 것이나, 건강에 이상이 있을 때는 그에 앞서 전조현상이 있다고 합니다. 바다에 떠 있던 배가 침몰하기 전에는 쥐들이 한쪽으로 짐을 꾸려서 먼저 떠난다는 소리도 있습니다. 우리가 이런 징조들을 대하면서 자연현상의 하나로 대하고, 올바른 대비를 하지 못하면 어떤 일이 우리 삶에 닥치겠습니까? 그렇게 엄청난 순간이 다가와도 내가 목숨을 유지하면 그저 다행이라고 생각해도 충분한 것일까요? 죽지 않는다면 말입니다.

 

사람의 삶에 일어나는 상징들을 잘 안다면, 용서는 7배로 충분한 것이 아니라, 77배를 하더라도 내가 부족하게 용서를 베풀었다고 생각해야 한다는 것인데, 물론 쉽지는 않은 일입니다. 다른 사람을 통해 드러나는 예표는 나에게 아무런 의미도 없는 것일까요? 또 나를 통해서 드러나는 예표는 다른 사람에게 어떤 경고의 자세를 보내는 것이겠습니까? 오늘 기억하는 성인사제, 막시밀리아노 콜베는 아사감방에서 다른 사람을 위해서(?) 대신 죽으면서 사랑을 드러낸 분이라고 합니다. 이분이 보인 본보기에서 우리는 과연 무엇을 배울 수 있고 무엇을 실천할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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