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 (수)
(녹)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강론자료

2014-0720.....연중16주일 가해

스크랩 인쇄

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4-07-19 ㅣ No.1556

                                          연중 제 16 주일(가해)

지혜서 12,13.16-19          로마서 8,26-27          마태오 13,24-30

2014. 7. 20. 등촌3

주제 : 우리가 갖추어야 할 자세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 주간도 장마기간이라고는 했습니다만, 농사나 삶에 도움이 될 이렇다 할 비를 만나지 못한 한 주간이었습니다. 가뭄이라고 말하면서, 사람의 힘으로는 어떤 현상도 바꿀 없는 현실에서 뭔가 놀라운 일을 만들어야 하는 사람의 삶은 참 힘겹습니다만, 그래도 그 상황을 견디어내는 사람들이 참으로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한 개인이 세상에서 좋은 마음과 좋은 계획을 갖고 있다고 해서 주변의 다른 생명체들이 그 개인이 하려는 일이 잘 되도록 모두 다 협조하는 것은 아닙니다. 협조라는 말을 사용할 때에는, 아무래도 어느 한쪽의 이익이나 손해와 결합되는 말이겠지만, 그것은 우리가 어느 쪽 편에서 똑같은 일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구경거리는 돈들이지 않고, 다른 사람들이 싸우는 것을 보는 일이라는 소리가 있습니다. ‘강 건너 불구경(!)’이라는 말도 그것을 표현하는 소리이겠지만, 내 눈앞에서 벌어지는 다른 사람의 싸움이 전부 재미있다거나 내 삶에 도움이 될 유익한 결과를 맺는 것은 아닙니다. 내가 직접 관련된 싸움이 아니라서 구경은 잘(?)했다고 말하더라도, 다음 순간 그들이 벌인 싸움의 결과가 내 삶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경우도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연중15주일에 복음으로 들은 말씀은 씨를 뿌리는 사람의 비유얘기, 우리가 삶에서 좋은 결실을 맺기를 원한다면 어떤 밭으로 머물러야 하는지, 또 그 밭의 상황을 내가 어떻게 유지해야 좋은 결과를 맺을 수 있는 지 생각해보게 했던 말씀에 이어서, 오늘 연중16주일은 우리가 삶에서 좋은 수확과 결실을 얻으려면, 내 삶에 쳐들어오는 악한 자와 방해꾼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지혜를 주는 예수님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사람의 삶에 이로운 농작물은 농부들의 발걸음 소리를 듣고 자란다고 했고, 사람의 삶에 이롭다는 판단을 하지 않을 법한 잡초들은 그 어느 사람이 신경써주지 않아도 잘 자란다는 소리가 있습니다. 마음씨 좋은 농부가 좋은 결실을 얻기 위해서 좋은 씨를 뿌렸는데, 이삭이 패고 결실을 맺을 때가 되니 수확에 방해가 되는 일들이 함께 벌어졌음을 발견하는 경우에, 그것을 발견한 사람이 할 수 있는 행동은 어떤 것이겠습니까? 삶을 길게 보지 않을 사람이라면, 지금 당장 그 방해꾼들을 골라내어 없애야 한다는 것이 처음에 떠오르는 생각이겠지만, 예수님은 오늘들은 가르침에서 우리가 그렇게 행동하지 말아야 한다고 다른 차원의 말씀을 하십니다.

 

삶에는 결정을 빠르게 하고 실행해야할 것도 있지만, 때로는 여유를 갖고 미루어야 할 일도 있는 법입니다. 내 삶에서 허물을 치워내는 일은 결정도 빠르고 행동도 빨라야 하겠지만, 내가 하는 행동이 다른 대상에게도 영향을 줄 때에는 신중해야한다는 얘기입니다. 우리가 세상에서 실천해야 할 일들도 이와 같은 기준을 적용해서 살펴야 할 일입니다. 이러한 일에 판단을 잘못하여 앞과 뒤를 바꿀 때, 세상은 혼란속에서 살 수밖에 없는 일입니다.

 

무더운 여름입니다.

우리가 덥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말한다고 해서 그 더위가 사라지거나 갑작스레 시원해지지도 않겠지만, 우리가 그 상황을 받아들이는 자세에 따라 많은 것들이 달라질 수 있는 일입니다.

 

우리는 우리들 앞에 펼쳐지는 삶을 대하면서, 오늘1독서, 지혜서말씀을 통해서 들은 하느님을 찬미하는 기도를 언제나 할 수 있겠습니까? 질문은 합니다만, 내가 그러한 기도를 언제 할 수 있는지 그때를 아는 것이 중요한 일은 아닙니다. 그 순간과 그때가 되었을 때, 나는 과연 그렇게 하느님을 향하여 찬미의 노래를 바치는 사람 중에 하나로 사느냐는 것이 더 중요한 일입니다.

 

하느님께 바치는 청원기도, 그 청원기도가 어떤 모양과 형식을 갖춰야 하는지 저마다 다 알 것이고 하느님의 축복을 얻기 위해서 나름대로 선택하는 특별한 방식은 있겠지만, 우리들 각자가 하느님의 말씀에 맞춰 살려고 하는 대신, 그저 내 삶에 필요한 순간에만 하느님께 우리의 청원을 늘어놓는 일을 자랑스러운 것으로 여기고 푸념을 말하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은 진정한 기도를 하는 사람들이 얻을 결실에는 한 걸음도 다가서지 못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마련하시는 축복에 우리가 참여하고 싶다면, 우리는 세상 삶에서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행동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갖추기를 바라실 하느님의 뜻은 과연 어떤 것이겠는지 잠시 묵상할 시간입니다.



558 0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