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 (수)
(녹)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강론자료

2014-0716.....연중15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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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4-07-15 ㅣ No.1553

연중 15 주간 수요일 - 짝수 해

이사야 10,5-7.13-16         마태오 11,25-27

2014. 7. 16. 등촌3

주제 : 내가 세상에서 할 일

세상에 태어나는 모든 사람은 그가 실천할 사명이 있다고 합니다. 지난 주일에 들은 이사야예언서의 말씀에도, 하느님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비와 눈에게도 그가 실천해야 할 사명이 있다고 예언자는 선포했는데, 그 표현을 사실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그 삶이 1회성이 아닌, 50년 혹은 80년 혹은 100년을 사는 사람에게 하느님은 과연 어떤 사명을 담아주셨을지 생각할 일입니다.

 

물론 하느님이 우리에게 담아주셨다는 사명을 생각한 다음에는, 그 사명을 어떻게 드러내고 실천할 것인지 그 방법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만, 실천방법을 찾는 것이 이어지는 과정이라면, 그 앞에 해당하는 인식하는 문제는 더 중요하고 원천적인 것이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특정한 자리에 가면, 각자가 맡았거나 받았을 법한 사명을 말합니다만, 실제로 우리가 그렇게 듣는 사명을 받았는지, 그리고 누구에게서 받았는지 아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우리 신앙에서는 하느님께서 그렇게 사명을 주셨노라고 하지만, 세상에 사는 그 어떤 사람이 하느님에게서 그러한 사명을 받았노라고 자신있게 말하겠습니까? 문제는 그런 사명을 들은 것이 아니라, 실제로 실천하는지가 더 큰 문제이지만, 그것은 두 번째 문제이니 다음에 생각할 일입니다.

 

우리는 오늘 이사야예언서를 통해서 하느님이 생각한 진노의 몽둥이, 아시리아라는 나라가 실천했어야 할 사명에 관한 이야기를 듣습니다. 물론 아시리아는 그 사명대로 실천하지 않았다고 선언합니다. 누구에게 문제가 있는 것일까요? 실천하지 않은 아시리아일까요? 아니면 아시리아가 그렇게 알아듣지 않아도 탈이 없도록 방치한 하느님일까요? /잘못을 따져봐야 의미는 없는 일이지만, 질문해 볼 수는 있습니다.

 

사람은 세상에서 자기의 삶을 자랑하기 쉽습니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하니, 웬만한 모습을 봐서는 우리가 놀라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내가 내 삶을 자랑하는 것이야, 각자의 입장에서 하는 일이니 잘/잘못을 말하기는 어렵다고 해도, 우리가 그렇게 자랑하면서 내가 실천해야 할 사명을 잊는 것은 아닌지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사람은 세상에서 자리 잡는 자기모습에 따라 실천해야 할 사명이 있는 법입니다. 없다고 생각할 사람은 그냥 살면 되겠지만, 세상에서는 없다고 해도, 우리가 하느님을 만나게 될 때에도 과연 그러한 우리의 주장이 가능한지는 다른 입장에서 판단해야 할 것입니다

 

내가 원해서 태어나고, 내가 원해서 이 동네와 이 나라에 살고, 내가 원해서 이 자리에 와서 이런 소리를 듣는 것은 아닐 것이기 때문입니다. 운명론은 피해야 하겠지만, 가져야 할 올바른 자세는 과연 무엇이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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