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 (수)
(녹)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강론자료

2014-0713.....연중15주일 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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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4-07-12 ㅣ No.1552

                                                   연중 15 주일(가해)

이사야 55,10-11         로마 8,18-23       마태 13,1-9 (또는 13,1-23)

2014. 7. 13. 등촌3

주제 : 내가 하는 준비자세

하늘에서 내리는 비가 간절히 그리운 때가 되었습니다. 말은 지난 달 하순부터 장마철이라는 말이 나오더니, ‘비가오지 않아 가물다(!)’고 하지 않고, ‘마른장마라고 하는 소리는 어떻게 해석해야 하겠습니까? 똑같은 소리일까요? 아니면 다른 의미가 있는 소리이겠습니까? 세상의 삶이 풍요로워지기 위해서 사람이 여러 가지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서 애씁니다만, 하늘의 도움이 없으면 어떤 결과를 맺겠습니까?

 

마른장마에 대해서 얘기하다가 어느 어른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지금이 마른장마라고 해도 한 해 동안 올 비는 정해져 있으니, 올해는 늦은 폭우를 조심해야 하는 때라고 말입니다. 실제로 일이 어떻게 진행될지는 모르지만, 날씨에서 하늘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우리의 삶이 어떤 결과를 맺겠습니까?

 

땅과 함께 살고, 흙과 더불어 살아야 하는 것이 사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만, 그에 맞춰 오늘 이사야예언서, 독서말씀은 하늘에서 내리는 눈과 비에 대한 말씀이 있고, 복음에서는 땅에 뿌리는 씨앗의 비유를 통하여 우리가 세상 삶을 통하여 어떤 결실을 맺어야 하는지에 대한 예수님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세상 삶에 놀라운 가르침이란 어떤 것이겠습니까? 지금까지 인생에서 한 번도 듣지 못했던 소리를 들으면서, 그것을 놀랍다고 하지 않는 것이 정상일 것입니다. 나도 알기는 했는데 그것을 피부로 느끼지 못했거나, 나는 피부로 느끼면서 막연하게 그럴 수도 있다고 한 일을 다른 사람들도 알 수 있도록 과감하게 드러내는 용기를 보여주는 것이 참으로 놀라운 가르침이라고 할 것입니다.

 

전 생애를 통하여 처음 들었거나 처음 대하는 일은 중요하다고 남들이 이야기해도 그것을 긍정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면, 이 무더운 여름, 하늘의 도움과 협조가 간절히 그리운 때에 우리는 과연 어떤 자세로 살아야하는지 지혜를 얻기가 참 힘들 것입니다.

 

예수님의 비유말씀에 우리의 삶을 맞춘다면, 오늘 이 미사에 오신 여러분이 흙과 함께 살고 흙을 부쳐 먹는 농부들이 아니기 때문에, 그 말씀을 들으면서 나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어떻게 해석하고 알아듣는 사람들인지 판단할 필요는 있습니다. 이 말은 우리들 각자가 가장 잘 안다고 하는 마음의 상태를 살펴보자는 말이기도 합니다.

 

내가 지금 가진 마음의 상태는 길바닥일까요? 돌밭일까요? 아니면 가시덤불일까요? 좋은 땅이겠습니까?’ 네 가지 상황에서 그중 나중에 들은 말씀이 맘에 든다면, 그 상황에서 나는 몇 배의 결실을 맺는 자세인지 살펴봐야 합니다. 백 배나 육십 배에서 모자란다면 혹은 삼십 배는 가능할까요? 여러분이 각자 대답한다면, 어떻게 표현하시겠습니까?

 

남들에게 나를 드러내고 자랑하기 위한 대답이 아니라면, 자신의 삶을 정확하게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마음의 상황이 나빠지지 않고 좋아지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고 애써야 한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읽지 않은 뒷부분 해설을 통하여> 예수님께서는 네 가지 상황을 통하여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인생을 통하여 결실을 맺는 과정으로 해설해주셨습니다만, 이런 해설을 놀랍게 생각할 이유는 없습니다. 예수님은 이 말씀을 이미 2000년 가까운 시간 전에 하셨고, 우리는 그 동안 이와 비슷한 상황을 수없이 많이 체험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삶의 결실이 될 가능성이 있는 것을 악마에게 빼앗기는 자, 인간의 삶이 힘든 상황이기는 합니다만 환난이나 박해에 걸려 삶에서 넘어지는 자, 세상걱정과 재물의 유혹에 빠져 헤매는 자, 삶의 환경과 입장에 따라 다양한 결실을 맺을 자 중에서 어떤 것이 가장 마음에 들겠습니까? 대답은 의외로 간단할 것입니다. 내가 어떤 상황을 대비하고 사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오고가는 소리에 우리의 생각을 담은 것이라면, 좋은 땅이 낫다고 말할 것이고, 백 배의 결실이 이왕이면 맘에 든다고 할 것입니다. 이런 이론에 우리의 삶이 일치하기 위해서 지금 이 순간 갖추어야 할 올바른 자세는 무엇이겠습니까?

 

걱정에 걱정을 더하고, 염려에 염려를 더한 것만으로 해결될 세상의 일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천리 길도 한걸음부터라고 했고, ‘한술이라도 밥을 떠야 허기를 면()한다고 했습니다. 또한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판다는 말도 함께 기억할 수 있다면, 지금 이 순간 우리가 갖는 자세는 중요하다고 말해야 할 것입니다.

 

하느님의 자비가 우리 삶을 통해서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기를 청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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