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강론자료

2012-0323...금...선과 악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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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2-03-22 ㅣ No.1203

사순 4 주간 금요일 지혜서 2,1.12-22             요한 7,1-2.10.25-30

 

2012. 3. 23. 등촌3

주제 : 선과 악에 대한 사람의 생각

세상에서 선하게 사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선함을 보고 그것을 따르거나 본받을 생각을 먼저 하지만, 세상에서 악하게(?) 사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선함을 보면서 그 뒤에 숨겼을(?) 거라고 나름대로 짐작할 단점을 찾으려고 애쓸 것입니다. 어떤 사람과 이야기하면서 이런 소리를 했습니다. 제가 하는 이야기가 한 치의 오차도 없다고 할 완벽한 이론은 아니지만, 내 귀에 들려오는 소리를 듣고 한번쯤 내 삶을 돌아본다면 어떤 판단이 가능할까요?

 

나는 진짜로 세상에서 선하게 사는 사람일까요? 아니면 악하게 살면서, 선하게 사는 다른 사람을 흉보거나 질투하는 사람일까요? 이런 경우, 내가 남들에게 드러내는 대답이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진짜 하늘을 우러러 내 삶을 돌이켜볼 때 하는 대답을 근거로 해야 할 말입니다.

 

올바른 사람들의 선언과 선포를 부담스럽게 들었던 사람들은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을 세상에서 아예 없애버릴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처음에 말씀드린 내용에 따르면, 두 번째 부류의 사람들입니다. 이런 사람들을 우리가 어떻게 판단해야 하겠습니까? 제가 말씀드리지 않아도 모두 다 알 만한 일이므로, 제 결론을 굳이 첨가하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나라면, 그런 상황에서 할 판단이 어떠할 것인지를 미리 짐작하고 돌아보면 되는 일입니다.

 

정말로 의인의 길을 가는 사람들이 하는 소리를 부담스러워한다면, 그를 세상에서 치워내고 없애버리면 내가 어떤 일을 해도 좋은 것일까요? 당연히 아니라고 할 대답이 나오겠지만, 많은 경우 세상에 사는 사람들은 그렇게 행동하고 맙니다. 손바닥으로 태양을 가리면, 태양을 없앨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런 사람의 한계는 이 자리에서 굳이 말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세상에서 진실하게 살려고 하는 신앙인의 길을 외롭기 마련입니다. 진실하게 살려고 하는 사람이 세상에서 드러내는 삶의 자세가 완벽한지 어떤지는 알 수 없지만, 그가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는 동안 그는 적어도 잘못된 길로 가지 않으려고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세상에서 눈으로 보는 것을 대단히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나쁜 일도 아니고, 나쁘다고 말할 것도 아닙니다.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을 모두 다 내 눈으로 볼 수 있다면 그런 자세도 아무런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과연 내가 세상의 모든 것을 내 눈으로 볼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옳고 바르게 사는 방법은 반드시 다른 사람에게서 배워야 하는 것일까요? 쉽게 말하면 그렇다고 하겠지만, 한 걸음 물러서서 판단하면 꼭 그런 것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사람이 양심의 소리를 따라 살고자 한다면 남들에게 배우는 것은 그저 한 번 더 확인하는 일일 뿐이라는 것도 아주 분명한 일이라고 알게 될 것입니다. 신앙인은 올바른 길을 아는 사람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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