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 (수)
(녹)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강론자료

2014-0815.....성모님의승천대축일

스크랩 인쇄

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4-08-14 ㅣ No.1572

성모승천 대축일 [0815]

묵시 11,19; 12,1-6.10ㄱㄷ      1코린 15,20-27ㄱ     루카 1,39-56

2014. 8. 15. () 등촌3.

주제 : 하느님을 찬양하는 소리

오늘은 우리 민족의 광복절입니다. 광복절(=우리나라가 일본에게 빼앗겼던 주권을 되찾아 해방된 것을 경축하는 날 815)이라는 말은 빛을 되찾은 기념일이라는 뜻이니, 이 일이 있기 전에 우리의 선조들이 겪었던 고생은 말로 해설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아니 말로 설명한다고 하더라도 같은 감정을 갖는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게 1945년의 일이니, 69년 전의 일이고, 그 상황을 모르는 사람이 감동하도록 설명하는 일은 더 어려울 것입니다.

 

우리가 오늘 이 자리에 모인 것은 광복절기념식을 거행하기 위함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사람으로 태어나신 예수님의 어머니였던, 마리아라는 여인에게 축복을 주신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그 축복이란, 주보의 짤막한 소개 글에도 있듯이 세상에서 인간이 겪은 수고를 하느님께서 인정하고 대가를 셈해주신 날입니다. 하느님의 평가는 어떠해야, 우리 사람들은 그 축복이나 평가에 만족하겠습니까?

 

나라와 우리 신앙에는 이렇게 큰 의미가 있는 일이 겹쳐있지만, 올해는 프란체스코 교황님의 한국방문과 겹친 관계(8/14~18)로 이야기의 초점은 광복절이나 성모님의 승천보다는 교황님의 한국방문에 관한 일들일 것입니다. 이 자리가 교황님의 방문을 얘기할 시간은 아니니, 그 소식은 여러분이 다른 방법으로 만나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오늘 루카복음서를 통해서 레지오모임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하루에 한 번씩은 만나는 성모님의 노래를 만났습니다. 이 노래는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가 엘리사벳의 축하를 받은 다음에, 하느님께 바치는 노래이고, 아직은 이뤄지지 않은 미래에 다가올 일에 대한 찬양노래입니다.

 

내 삶에 특별한 일이 일어나고 감동을 해도 곱쳐서(=곱절을 하거나 곱절로 잡아 셈하다) 하느님을 찬미하는 일도 쉽지는 않은 일인데, 마리아는 천사를 통해서 예고됐던 일이 시작되기는 했지만, 아직 완성되지도 않은 하느님의 놀라운 일을, 놀라운 자세로 하느님을 찬미하는 노래로 바칩니다. 어떻게 하면 마리아가 봉헌했던 노래처럼, 이러한 내용을 담아 하느님을 찬미하겠습니까? 어떻게 하면 이런 일이 우리들 삶에도 일어날 수 있겠습니까?

 

세상에는 우리가 다 알았으면 좋겠다고 할 일들이 많지만, 실제로 원하는 대로 다 알 수 는 없습니다. 그렇게 우리가 알고 싶은 일들에는 사람의 영역에 있는 것도 있지만, 사람의 힘은 전혀 닿을 수 없는 하느님의 고유한 영역에 속한 일들도 있기 때문입니다. 더더구나 사람이 하느님의 뜻은 받아들일 생각이 없으면서, 말로만 또 입으로만 하느님의 뜻을 입에 올린다면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가 봉헌했던 그런 노래는 그저 소음의 하나로 치부될 뿐입니다. 세상에 있을 사람의 소리 가운데, 소음(騷音,=불쾌하고 시끄러운 소리)으로 치부하는 것의 운명은 어떤 것이겠습니까?

 

성모님의 승천은 혼자의 힘(自力)으로 가능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세상에서 사람은 하느님의 뜻을 기억하면서 성실히 살아야 할 일이고, 그 삶의 모습을 눈여겨보신 하느님께서 바로 그 사람을 당신의 영광으로 불러올린 것이고, 이렇게 하느님의 선택과 은총으로 특별한 은총의 위치에 서게 된 성모님에게 실현된 승천을 예전에는 피승천 혹은 성모님의 몽소승천(=Assumption)이라는 말로 불렀습니다.

 

결과나 겉모양은 비슷한 일이지만, 그 말을 잘못 사용하면 그 말을 쓰는 사람이 갖는 자세에 따라 그 사람이 세상을 대하는 모습이 달라집니다. 그래서 잘못된 태도를 가지면, 하느님의 일도 인간의 생각만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마음대로 또 함부로 대하기도 하고, 하느님의 일에 대하여 인간의 생각을 담아 오류를 범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어려움들 앞에 놓인 인간의 삶에 하느님의 도우심이 없다면, 그 어떤 일이 제대로 이루어지겠습니까? 첫째 독서, 요한묵시록에도 하느님의 뜻이 인간에게 실현되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만, 우리들의 삶을 통해 이러한 일이 이루어지게 해달라고 우리가 하느님께 청해야 할 일입니다. 여인과 붉은 용, 그리고 막 태어난 아이와 하느님의 관계를 짧게 몇 마디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우리가 이중에 어느 부분이라도 비슷하게 살고 있다면, 나를 통해서 하느님의 뜻이 실현되기를 청해야 할 일입니다.

 

세상에 살아있는 우리에게 다가올 하느님의 영광은 세상 삶의 끝인 죽음 이후에 일어날 사건입니다. 그렇다고 그 관계가 완전히 단절된 것도 아니겠지만, 하느님의 영역에서 일어날 일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과도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아들고 그에 맞춰 살아야 할입니다. 하느님의 말씀과 뜻이 우리를 통하여 이루어지고, 그래서 우리가 행복에 다가서고 복된 삶이 우리에게 실현되기를 청할 시간입니다.

 

하느님! 당신의 뜻을 제가 세상에서 이루는 사람으로 살게 하소서!!!’



553 0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