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강론자료

2012-0321...수...하느님의 뜻을 찾는 사람으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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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2-03-20 ㅣ No.1201

사순 4 주간 수요일

이사야 49,8-15            요한 5,17-30

2012. 3. 21. 등촌3

주제 : 하느님의 뜻을 찾는 사람으로서....

세상일들 가운데는 해도 해도 안 되는 것이 있습니다. 그런 경험을 한다고 해서, 내가 특별히 잘못된 방법을 선택하는 것도 아닌데, 희한하게도 남들이 하는 비슷한 일은 어려움 없이 잘 되는데, 내가 하는 같거나 비슷한 일은 성공과 한참 거리가 떨어져있다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무엇이 잘못됐을까 생각해봐도 혼자서는 찾아내기 힘든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런 일은 세상에서 선하고 착한 방법을 찾는다고 자기 삶을 드러내는 사람들이 겪는 문제일 때가 많습니다. 못된 방법을 쓰는 사람이 그런 결과를 얻는다면, 그것은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고 하겠지만, 선하게 산다는 사람이 그렇게 힘든 과정을 당할 때는 나도 오늘부터 악하게 살아볼까?’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게 선하게 살던 사람이 갑자기 바꾸어서 악하게 살면 어떻게 될까요? 누가 뭐라고 해도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할 것은 분명한 일입니다.

 

오늘 복음말씀은, 말로써 다른 사람을 설득시키려는 것의 한계를 보여줍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들은 사람들이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특정하기는 힘듭니다. 그러나 짐작 못할 바는 아닙니다. 예수님을 도리어 이기려고 했던 사람들인 것은 분명할 것입니다.

 

그렇게 목에 시퍼런 핏줄을 보이면서 다가오는 사람들을 향하여 할 수 있는 좋은 행동은 무엇일까요? 사실 딱히 방법이 떠오르지는 않습니다. 내가 말을 적게 하거나, 그가 잘났다고 생각한대로 그냥 내버려두는 것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분명히 그게 최선의 방법은 아니지만 말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아무리 선포해도 그것을 받아들일 사람만 받아들입니다. 설사 받아들인다고 해서 그가 그 말씀대로 정확하게 산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다만 그렇다는 것뿐입니다. 세상에 이루어질 하느님의 뜻은 과연 무엇일까요? 숨을 쉬면서 살고 있는 그 어떤 생명체도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아는 대상은 없습니다. 그건 사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제 역시도 하느님의 뜻을 먼저 생각한다고 하지만, 그 역시 사람이기에 해석하는 것뿐입니다.

 

세상일에 이루어질 하느님의 뜻은 하느님만이 아시는 법입니다. 세상에 사는 우리의 삶이 아직은 그래도 견딜만하면 그나마 다행입니다. 세상일을 견딘다고 하면서,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 찾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드라마에서 본 내용이었습니다만, 후고구려 임금 궁예가 사용했다는 관심법(觀心法)은 그가 사용한 것처럼, 다른 이를 심판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자기 자신의 삶에서 무엇을 고치고 바르게 해야 할지 가르쳐준 부처님의 설법내용이었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세상을 창조하셨고 다스리신다는 하느님을 믿고 따른다는 신앙인으로 사는 우리가 그 하느님의 뜻을 알려고 한다는 것은 어떤 것이어야 하겠습니까?

 

올바른 삶의 방법을 찾아야 할 일입니다. 그래야 내가 옳고 좋은 결과를 얻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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