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 (수)
(녹)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강론자료

2014-1019.....전교주일-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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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4-10-20 ㅣ No.1616

민족들의 복음화(福音化)’를 위한 미사 전교주일(가해)

이사야 2,1-5         로마서 10,9-18        마태오 28,16-20

2014. 10. 19.  이태원.

주제 : 나보다 먼저 나선 사람들을 위하여....

오늘은 신앙인으로 사는 우리가 삶을 돌아보면서, 더 잘 살 수 있는 있는 방법이 있는지 찾아보고 실천을 다짐하는 전교주일입니다. 프란체스코교황님께서도 선교지역에 있는 신생교회들을 지원하기 위하여 여러 대륙의 신자들이 기도하며 구체적인 연대활동에 전념하는 탁월한 시기라고 전교주일담화에서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을 기억하면서 내가 받아들인 신앙을 드러내는 효과적인 방법을 생각하는 때입니다.

 

신앙을 먼저 받아들인 우리가 아직은 신앙인으로 같은 길을 따라 살지 않는 사람들을 위하여 무슨 일을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세상의 일이라면, 저마다 두드러진 특징을 담아 내 것을 나누어줄 수 있다고 하겠지만, 묘하게도 신앙의 길에서는 남에게 나누어주기 위해 따로 뭔가를 포장할 수 없다는 것이 힘겹고 안타까운 일이기도 합니다. 신앙에서 말하는 나누어줄 수 있는 것이란, 내가 먼저 행동하고 그 모습으로 뭔가를 좋은 결과가 다른 사람의 삶에 생기게 한다는 것이니 세상의 기준과 결과와는 다른 모습입니다.

 

내가 가진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드러낸다는 것은 어떤 것이겠습니까? 이런 질문에 대답을 찾기 전에, 올바른 신앙이란 어떤 것인지 우리가 먼저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질문을 하면, 대답하는 사람에 따라서 몇 가지 방법과 판단기준이 있기는 하겠습니다만, 그중 첫째는 우리가 하느님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춘 사람으로 사는 것입니다.

 

하느님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춘 사람이라면, 다시 말해서 내가 하느님의 가르침을 바르게 대할 사람으로서 살기로 마음을 정하고 내 삶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사람이었다면, 그 기쁨과 희망을 다른 사람과도 나누자는 것이 전교주일의 의미일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가 기쁨을 누리고 있을 때, 나 혼자만 누리거나 즐기고 이웃들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잘못 사는 사람이고 올바른 길에서 벗어난 사람으로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내가 세상에서 챙기고 소유하고 싶은 것은 많은데, 그렇게만 살지 말고 이웃과 나누고 이웃을 돕고 살아야한다는 당부의 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불편해질 수도 있습니다.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기준과 다른 기준을 따라 살아야 한다고 말하는 것일 테니 말입니다. 하느님을 알고 그분의 뜻이 세상에 이루어져 하느님나라가 완성되기를 바라는 신앙을 가졌다는 우리가 불편한 삶을 드러낼지, 아니면 기쁘고 즐거운 마음과 생각을 드러낼지 그것은 전부 내 선택에 따라서 달라지는 일입니다.

 

예수님께서 뽑으신 사도와 제자가 되어 3년을 살다가, 그 삶의 끝부분에 이르러 수난의 과정을 보고 침통해졌다가, 부활하신 분을 만나면서 활짝 피어났는데, 예수님께서 승천하시면서 내린 명령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충실하게 따랐는지는 모릅니다. 오늘 복음의 첫 부분에도, ‘더러는 의심하였다(!)’는 소리가 그런 것을 표현할 것입니다. 그래서 잘못 산 사람들의 비율을 계산해서 내가 얻을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런 비율계산이 아니라, 그렇게 행동하는 사람에 내가 포함되느냐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승천하시면서 남기신 약속을 우리는 얼마나 믿는 사람이겠습니까?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우리와 함께 있겠다(!)’는 약속을 받아들이는 태도에 따라 우리 삶은 달라질 것입니다.

 

사람은 세상에서 저마다 충실하게 열심히 그리고 즐겁게 살 것입니다. 그렇지만 자신에게만 도움이 되는 세상의 기준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는 하느님의 뜻을 실천할 결과를 만들고 싶다면, 내 기준이 아니라 나와 너를 모두 아우르는 하느님의 기준을 배우고 익히고 그 기준에 따라 살아야 합니다.

 

그래야 이사야예언자가 노래한 것처럼, 우리가 머무는 이곳이 하느님의 성전이 이루어질 장소가 될 수 있을 것이고 이민족들이 우리가 받아들이고 따라 사는 믿음으로 찾아와 우리와 하나가 되어 하느님을 찬미하는 공동체에 속하는 사람들이 될 것입니다. 그 순간이 언제일지는 우리가 알지는 못합니다. 그것은 사람의 영역에 속하는 일이 아니라, 하느님의 영역에 속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해야 할 것은 그 시기가 언제인지 예상하는 일이 아니라, 그 일이 이루어지도록 지금 현실에서부터 충실하게 사는 일입니다. ‘복음(福音)’을 전하려는 사람의 삶은 기쁨을 전제로 합니다. 내 삶이 기뻐야하고, 그 기쁨으로 다른 사람의 삶도 똑같이 만들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 전교주일을 지내면서 내가 기대하는 축복을 누릴 사람으로 살 자격을 드러내고 있는지 모습을 살피고 그 일이 내게 실현되도록 힘써야 할 것입니다. 더불어 나는 세상의 일을 열심히 하고 성실하게 하느라 시간을 낼 수는 없다고 한다면, 나오는 달리 그 일에 나보다 먼저 나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일도 찾아야 할 것입니다. 함께 하게 될 전교주일을 위한 봉헌, 나보다 그 일에 먼저 나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일에도 적극적인 협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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