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 (수)
(녹)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강론자료

2014-1015.....연중 제28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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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4-10-16 ㅣ No.1613

연중 제28주간 수요일 - 짝수 해

갈라티아서 5,18-25       루카 11,42-46

2014. 10. 15. 이태원, 아빌라의 데레사 성녀축일.

주제 : 매운 소리에 대하여

사람의 삶에 남들에게 하는 것이 참 어려운 일 중의 하나가, 옳은 것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듣는 사람에게 매운 소리를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는 매운 소리라는 것은 입으로 맛을 볼 때, 혀를 자극하는 것과 같은 고통인 맵다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매운 소리의 특징은 무엇이겠습니까? 말하는 사람도 하는 것이 쉬운 소리는 아니지만, 듣는 사람이 거부할 법한 것이 이런 소리의 특징입니다. 오늘 우리는 독서와 복음을 통해서 매운 소리의 본보기를 들었습니다. 이렇게 맵다고 할 소리가 우리 삶에 정말로 필요할까요? 누구도 그런 말이 필요하다고 말해주기는 어렵다고 해도, 필요하니까 그런 말이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매운 소리를 부르는(?) 세상은 어떤 세상일까요? 상황이 그렇게 현실을 만들었다고 해도, 그렇게 매운 소리를 반길 사람은 없습니다. 부담스럽기 때문일 것이고, 나에게 그런 말을 하는 너는 과연 그렇게 말해도 아무런 탓이 없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는 것이 세상의 모습입니다. 이러한 소리를 받아들이는 사람에게도 특징은 있습니다. 그러한 소리를 말로 듣는 것이 아니라 그저 시끄러운 소리중의 하나로 듣는다는 것이고, 그에 따라서 그런 소리는 그 사람의 삶에 아무런 영향도 남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매운 소리를 거부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그런 소리로 서로 듣겠다고 경쟁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바리사이를 옹호했던 율법학자가 혼쭐나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다른 사람을 탓하는 것만큼이나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면 남을 편드는 얘기입니다. 여차하면 내가 행동을 한 것도 아닌데, 그 모든 책임을 내가 져야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살이에서 욕을 먹거나 탓을 듣는 것이 문제는 아닙니다. 올바른 지침을 따라 사는 사람이라면, 더더구나 그것이 하느님의 뜻과 일하는 것이라면 누군가가 나를 탓하는 소리를 듣는 것은 기본중의 기본입니다. 세상이 하느님의 뜻을 따라 바뀌어야 하는 것이지, 하느님을 향하여 당신은 어째서 우리를 편들지 않으시는지 따지는 것은 아주 문제가 큰 행동입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하느님 앞에 곧바로 나갈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해야 할 것은 기본입니다. 우리가 힘들다고 포기할 수 있는 일은 아니고, 그렇게라도 바르게 살아야 할 것입니다. 오늘은 우리보다 앞서 교회공동체를 향하여 매운 소리를 했던 데레사 성녀를 기억하는 날입니다. 우리가 현실의 삶에서 무엇을 본받을 것인지는 몰라도, 바르게 살아갈 수 있어야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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