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 (수)
(녹)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강론자료

2014-1010.....연중 제27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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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4-10-10 ㅣ No.1610

연중 제27주간 금요일 - 짝수 해

갈라티아 3,7-14          루카 11,15-26

2014. 10. 10. 이태원

주제 : 내가 갖는 자의식

나는 세상에서 얼마나 귀중한 사람일까요? 이렇게 물으면, 그 대답이나 표현에 따라서, 우리는 자기 스스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게 됩니다. 물론 그렇게 해서 다른 사람을 알게 된 것이 크게 좋은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닙니다. 이런 지식에 대한 것은 다른 사람에 대한 것이 아니라, 바로 나에 대한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변화는 다른 사람에 대해서 아는 것으로 시작되지도 완성되지도 않고, 바로 나에 대한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내가 하느님을 어떻게 대하는지도 중요한 일입니다.

 

우리가 신앙인으로 사는 가장 큰 의미는 다른 사람을 나와 다른 사람이라고 알거나 인정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내가 나를 알면서, 하느님의 뜻은 어떻게 존중하고, 그것을 실행하려고 애쓰는 사람인지 그 모습을 셈할 수 있어야 하는 일입니다.

 

세상살이에서 재미있는 일을 손꼽으라고 한다, 그것은 남을 욕하는 일입니다. 욕하는 재미는 해본 사람만이 알지요? 남을 욕하고 탓하는 것은 분명히 재밌는 일입니다. 하지만 그것도 나는 늘 하는 사람이고 다른 사람이 나를 그렇게 하지 못할 때나 가능한 일입니다. 대통령으로 산다는 사람이 국민이 자신을 상대로 하여 아쉬운 소리를 하는 것을 견디지 못하고, 사이버 모독죄를 들먹이는 행복한 나라(!)에 살고 있는 우리는 남을 욕하는 일도 잘 해야 합니다. 그냥 무조건 재밌는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향하여, ‘저자는 마귀두목의 힘을 빌려, 졸병마귀들을 제압하는 자라는 무서운 소리를 하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사람이라면, 그보다 더 한 소리를 못할 것은 무엇이겠습니까? 말이라고 해도 다 좋은 것은 아닙니다. 지금은 많이 늙으신, 이해인수녀님이 쓴 시로, 예전에 말을 위한 기도라는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하느님을 대하는 올바른 신앙인으로 살 사람이라면, 내가 남을 탓하는 일은 없어야 할 일지만, 그 재밌는(!) 일을 우리가 빼고서 어떻게 살 수 있겠습니까? 재밌는 일을 하면서, 거기에서 연결되는 책임도 내가 감당하면 되는 일일 것입니다. 그렇게 책임을 지겠다는 자세가 없다면 아주 큰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찬성과 반대를 얘기하는 것은 쉬운 일입니다. 어차피 내가 하는 일을 세상에 사는 사람들이 모두 다 좋아해 줄 것은 아닌데, 그럴 때 나를 반대하는 감정을 어떻게 견딜 것이고, 그런 감정을 어떻게 대할 것인지 아는 것은 중요한 일입니다.

 

우리들의 삶을 좋게 만드는 방법은 의외로 어렵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잘 생각하는 일과 더불어, 잘 실천하는 일이 필수적입니다. 나는 나 자신을 얼마나 귀중한 사람으로 생각하고 사는지 그 이야기와, 나는 또한 다른 사람을 얼마나 귀중한 사람으로 생각하고 사는지 제대로 깨달아야 할 일입니다. 그래야 내가 사는 세상이 어제보다 조금씩이라도 나아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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