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 (수)
(녹)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강론자료

2014-1009.....연중 제27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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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4-10-09 ㅣ No.1609

연중 제27주간 목요일 - 짝수 해

갈라티아 3,1-5              루카 11,5-13

2014. 10. 9. 이태원. 한글날, 아침미사만.

주제 : 세상의 변화를 이루는 기준

오늘은 우리말의 날, 한글날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쉬는 날이고, 노는 날입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과 일치하는 내용은 아닙니다만, 우리가 이 땅, 대한민국이라고 규정된 땅에 살면서, 이 땅과 관련된 생각을 얼마나 갖고 살게 하는지 생각하게 하는 날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노는 날이 우선일까요? 쉬는 날이 우선일까요?

 

며칠 전에 저는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다른 사람의 말이나 글에 쉽게 영향을 받는 일이 있어서 그런 것이기도 하겠지만, ‘제가 어쭙잖게 영어나 외국말을 너무나 혼용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말로는 세종대왕 할아버지가 슬퍼한다면서도, 우리말을 참으로 무시하거나 소홀히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의식을 갖는 지금으로서는, 이제 외국말을 한마디라라도 덜 써야겠다는 결심이었습니다. 외국말을 남들보다 더 안다고 하는 것은 분명히 자랑이거나 잘난 체이지만, 그게 반드시 자랑은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한글전쟁이라는 책의 소개를 보면서 생각한 글이었습니다. 좋든 싫든 대한민국 땅에 살면서, 외국말을 안다고 자랑해봐야 그것은 쓸데없는 일이라는 것에 생각이 닿은 결과이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얼마나 제대로 실천하느냐는 것이겠지요? 오늘을 놀게 해주셨으니 감사할 일이겠죠?

 

오늘 우리는 복음에서 하느님께 우리가 뭔가를 청할 때, 어떻게 하면 우리의 바람이 더 잘 이루어질 수 있겠느냐 에 대한 말씀을 들었습니다. 이런 일에 대한 정답은 어떤 것이겠습니까? 흔히 우리가 범하기 쉬운 것은 내가 원하는 만큼만 했으면서도, 그게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한 분량이라고 착각하는 경우입니다. 그것은 말 그대로 내 맘에 드는 분량인데도, 남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분량이라고 우기는 경우입니다. 잠자리에 든 사람에게 뭔가를 부탁하여, 나를 위해서 움직이게 하려면, 내가 어떤 기준을 따라야 하는 것이겠습니까? 그 정답을 모를 사람은 과연 누구이겠습니까? 하지만 안다는 것과 내가 그 기준에 맞춰 산다는 것은 분명히 다른 일입니다.

 

사람은 세상에 있는 만물들 가운데서 위대한 존재라는 것은 분명히 옳은 얘기입니다. 하지만 이런 주장이 얼마나 옳은 것이겠습니까? 내 맘에 들거나 내 맘을 담기만 하면 되는 것일까요? 아니면 내 맘을 넘는 다른 기준이 적용돼야 하는 것일까요?

 

우리가 하느님의 마음을 움직이려면, 하느님의 뜻에 맞는 기준을 채울 수 있어야 할 일입니다. 그게 얼마나 되는 분량인지 세상에 사는 사람 그 누군가가 정확하게 말해줄 수는 없어도 분명히 정답은 있을 것입니다. ‘구하고 찾고 문을 두드릴 때’, 우리는 얼마나 해야 우리가 바라는 것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정답은 과연 무엇이겠습니까? 내가 원하는 분량일까요? 나에게 특별한 은총을 주실 하느님께서 정하신 분량일까요? 복음을 믿고 따를 수 있어야 성령을 받을 수 있다는 바오로 사도의 주장을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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