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 (수)
(녹)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강론자료

2014-0925.....연중 제25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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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4-09-25 ㅣ No.1602

연중 제25주간 목요일 - 짝수 해

코헬렛 1,2-11             루카 9,7-9

2014. 9. 25. 이태원

주제 : 눈에 보이는 나쁜 것, 겁나는 것

세상을 대하는 올바른 자세는 무엇이겠습니까? 이렇게 철학적인 주제가 담겨있을 법한 질문을 듣게 되면, 웬만한 사람들은 자신이 지내고 있는 삶의 기준을 담아, 삶이란 이래야 한다는 표현으로 말할 것입니다. 그런 말을 들으면서 긍정할 수 있는 것도 있고, 반대나 부정할 수도 있습니다.

 

긍정한다고 해도 내가 노력하지 않으면 좋은 결실이 내 삶을 찾아오지 않는 것이고, 부정한다고 해도 올바른 자세로 노력하지 않는다면 악영향을 주는 요소는 내 삶에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그렇게 내 의지와 다른 일이 일어날 때에, 우리는 누구를 탓하겠습니까?

 

다른 사람이 보이는 좋고도 놀라운 삶의 모습을 보면, 우리는 그것을 따라 살아야겠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삶의 긍정적인 모습입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다 그렇게 사는 것은 아닙니다.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자신의 숨겨놓은 잘못을 누군가가 본 듯하여 당황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오늘복음에 등장한 헤로데처럼 말입니다. 오늘 복음에는 헤로데가 잘못된 행동(?)을 했는지 그 과정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헤로데처럼 자기 삶을 돌아보는 경우라면 무엇을 잘못한 것일까요?

 

세상의 모습은 내가 보는 대로, 보고 싶은 대로 보이는 법이지만, 우리는 흔히 반대로 말합니다. 잘못된 행동을 하니까, 내 눈에 그렇게 보이는 법이라고 말입니다. 이 자리가 그런 이론을 설명할 자리는 아니지만, 가만히 돌아보면 이런 말에도 진리는 있을 것입니다.

 

헤로데가 자신의 삶을 그렇게 돌이켰다고 해서, 그의 삶에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우리가 드러내는 세상의 모습도 그럴 것입니다. 후회와 반성을 곁들이는 것이 우리의 삶이기는 하지만, 그런 모습대로 제대로 삶을 만드는 사람은 얼마나 되겠습니까?

 

삶을 부정적으로 살아야한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오늘 코헬렛, 설교자가 말한 것처럼 세상을 비관적으로 봐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다만, 그렇게 비관적인 모습을 드러내는 표현을 통해서 나는 세상에서 어떤 행동을 하는 사람이냐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한 사람은 그 누구도 다른 사람의 삶을 대신 살아줄 수는 없는 법입니다. 혹시라도 예수님처럼, 누군가를 위해서 대신 죽을 수도 있다는 표현을 대신 살 수도 있다는 것처럼, 잘못 알아들으면 곤란합니다. 대신 죽을 수는 있지만, 대신 살아줄 수는 없는 법입니다. 그런 진리를 잘못 생각하고, 잘못 대할 때, 우리의 삶은 커다란 곤란을 겪을 것입니다.

 

염세주의적인 세계관(?)을 가졌던 오늘 독서의 저자, 코헬렛이 세상을 바라본 삶의 모습을 우리는 어떻게 판단하겠습니까? 어찌어찌해야 한다는 정답은 없지만, 그 말씀을 읽으면서 우리는 내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살필 수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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