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 (수)
(녹)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강론자료

2014-0924.....연중 제25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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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4-09-25 ㅣ No.1601

연중 제25주간 수요일 - 짝수 해

잠언 30,5-9         루카 9,1-6

2014. 9. 24. 이태원

주제 : 나는 무엇을 바라고 사는가?

사람에게 욕심이 있다고 하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질문해보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하는 질문과 그때에 하는 대답은 결론이 연결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내가 욕심을 나쁘다고 말한다고 해서 진짜로 욕심이 나빠지는 것도 아니고, 내가 욕심을 좋게 말한다고 해서 나쁜 것이 정말로 좋아지는 것도 아닙니다. 그래도 질문하면 어떤 대답이 나올까요?

 

우리는 남들이 가진 욕심을 아무래도 나쁜 축에 몰아넣으려고 할 것이고, 내가 가졌다고 할 것은 좋은 것으로 생각하거나 나보다 더 많이 욕심을 가진 나쁜 사람들을 들먹이면서 나를 변호할 것입니다. 그게 사람의 일반적인 모습일 것이고, 그게 사람의 모습일 것입니다. 저는 이렇게 말합니다만, 여러분은 혹시라도 다르게 생각하실까요?

 

사람은 세상에서 어떤 것을 바라고, 어떤 것을 얻고 싶어 하겠습니까? 이런 질문에 누구나 다 인정할 법한 공통적인 대답은 없습니다. 내가 언제까지 살 수 있는지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기 때문일 것이고, 설사 내 삶의 길이를 안다고 해도 기대하는 분량보다 짧다고 생각하면 당연히 거부할 것입니다. 그게 인지상정(人之常情,=사람이 보통 가질 수 있는 마음)이라고 할 테니 말입니다. 또한 바라는 것을 표현하면, 없다고 생각할 그것이 바로 나에게 모습을 드러내고 내 것이 될 수 있겠습니까?

 

오늘 잠언서 말씀에는 두 가지 기도내용이 나왔습니다. 이 내용을 대하면서, 과연 나도 항상 저런 마음을 갖고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순간적으로 했습니다. 허위와 거짓을 멀리하게 해주시라는 청원, 가난하게도 부유하게도 마시고 일용할 양식만 얻게 해달라는 청원이 두 가지 내용입니다. 그런데 하느님께 뭔가를 청한다면서 그것으로만 끝낼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많고 적은 것을 알아봐야 도움이 될 일은 아니지만, 이렇게 하는 기도의 내용을 얼마나 친숙하게 실현하도록 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은 아주 많이 달라질 것입니다.

 

함부로 말할 내용은 아니지만, 허위와 거짓은 세상을 채우는 데 필요한 것이고, 부유하게 되고 싶은 것은 사람을 채우는 기본적인 자세일 것입니다. 두 가지 기도와 이 두 가지 자세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때때로 대답으로 들을 법한 숫자는 의미가 없다고 주장은 합니다만, 우리가 사는 세상이 하느님나라와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분명히 하느님의 뜻을 중심에 두고 사는 사람들의 숫자와 태도와 관련이 있을 것입니다.

 

현실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고 살았던, 오래된 옛날의 본보기를 보여준 사도들의 삶을 드러낼 수 있도록 잠시 청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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