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강론자료

2012-0202...목...봉헌이중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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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2-02-02 ㅣ No.1171

주님 봉헌 축일 [0202]

말라키 3,1-4             루카 2,22-32)

2011. 2. 2. (). 등촌3.

주제 : 봉헌이 중요한 이유

내 것이라고 생각한 것을 남에게 주는 일은 참 아까운 일입니다. 내가 지금 이 순간 내 것이라고 알고 있는 것이 언제부터 내 것이 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것을 다시 내 손에서 떠나보내는 것은 아주 큰마음의 결심이 있어야 하거나 큰 손해를 각오하고 해야 하는 일일 것입니다.

 

더더구나 지금 잠시 내 손을 떠났다가 더 큰 이익을 품고 나에게 다시 되돌아올 가능성(?)이 있다면 그래도 모험할 만하다고 하겠지만, 그럴 가능성이 눈에 보이지 않고 예상할 수 없을 때는 어떻겠습니까? 제가 이렇게 질문하는 것은 세상의 일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신앙의 일에 대해서 이런 판단을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하는 것입니다.

 

오늘은 성탄대축일부터 40일째 되는 날, 유대인들의 율법에 따라서 예수님이 성전에서 봉헌된 날입니다. 표현을 바꾼다면 요셉성인과 마리아가 아들 예수님을 성전에 봉헌하면서, 유대인의 율법의무를 지킨 날이기도 합니다. 우리들처럼 유대인이 아닌 입장에서 맞이하는 이 날, 우리가 생각할 것은 신앙인의 봉헌자세에 대한 것입니다.

 

내가 가진 것을 하느님께 봉헌한다면서, 신앙공동체에 그것을 내놓는 일을 아깝게 생각하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을까요? 우리가 세상의 기준을 갖고, 세상에 사는 동안 그 일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어느 누구도 없을 것입니다. 내가 지금 세상에는 살고 있지만, 그 마음자세나 삶의 기준이 하느님나라와 관련된 쪽이 더 가깝다면 세상 사람들이 드러내는 모습과 조금은 다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어떤 것이 됐든, 내가 세상에서 갖고 살아가는 마음자세를 다른 사람이 바꾸게 해줄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좋은 것이 됐든 나쁜 것이 됐든, 다른 사람의 본보기를 보고 배우든 거부하든 그것은 온전히 내 역할이고, 내 일이고, 내 몫이라는 것이지요.

 

예수님의 부모가 율법에 따라 아들을 성전에서 봉헌하던 그 기쁜(?) 순간에, 시메온은 자기 삶의 끝을 보았습니다. 물론 서글픈 일은 아니었을 것이고, 하느님의 자비와 섭리가 이런 것이구나...하고 느꼈을 것입니다. 그것은 성전에서 머물던 한나도 마찬가지 감정이었을 것입니다.

 

오늘 미사 시작 때에 초를 축성했습니다. 가치를 낮게 본다면, 한 해 동안 우리가 기도하는 동안 우리 마음을 비추어줄 물건이지만, 가치를 높게 본다면 하느님을 생각하겠다고 자리잡은 데서 흩어지기 쉬운 우리 마음을 모아줄 물건이기도 합니다. 어떤 것이든 우리 생각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우리들 삶에 일어나는 일, 우리를 찾아오는 일들이 저마다 다양한 의미를 갖겠지만, 이왕이면 하느님 앞에 다가서고, 세상에 대한 하느님의 뜻을 조금이라도 더 새기고 실천하는 시간이 되기를 청해야 하겠습니다. 잡을 수도 없이 흘러가는 시간, 우리가 정성껏 대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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