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강론자료

2012-0129...주일...우리와 함께 사는 예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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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2-01-29 ㅣ No.1169

연중 제 4 주일 (나해)

신명기 18,15-20           1코린토 7,32-35           마르코 1,21-28

2011. 1. 29. 등촌3.

주제 : 우리와 함께 사는 예언자

삶에서 우리는 수많은 소리를 듣고 삽니다. 셈할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우리는 수많은 소리를 들으면서 반응을 보이는 것도 있고, 아예 듣지 않은 것처럼 편하게 살려고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 삶에 들려오는 소리들 가운데서 어떤 소리에 반응을 보이면 내 삶에 이익이 되고, 어떤 소리에 반응을 보이면 내 삶에 손해가 되겠습니까? 이렇게 어리석은 질문을 하는 것은 내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올바르게 대할 수 있어야 삶에서 나에게나 남에게나 상처가 적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은 내 삶의 고민을 말할 수 있는 친구(親舊)를 만들고 그들의 도움을 받으며 삽니다. 물론 친구를 만들려고 하지만 의도와는 달리 적()을 만들기도 합니다. 적보다는 친구를 많이 만들고 싶다고 말하겠지만, 세상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내 맘대로 얻을 수 없는 한, 내 삶에 친구와 적은 반드시 있게 마련입니다.

 

나자렛사람 예수님, 당신이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오늘 복음에 나오는 질문입니다. 예수님을 향해서 이런 질문을 한 대상은 더러운 영을 지닌 사람이라고 복음서는 기록하고 있는데, 그렇게 질문하는 주체는 더러운 영이라는 것을 그 뒤에 나오는 내용에서 알 수 있습니다. 이 더러운 영은 자기가 만난 분, 하느님의 뜻을 가르치는 바로 그 분이 추구하는 목적과 자기가 추구하는 목적이 서로 충돌한다고 스스로 인정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세상을 해석하다보면, 세상일에 바쁜 우리 삶에 하느님의 뜻을 알려주는 예언자들은 어디 없는가 하는 의문을 갖게 됩니다.

 

신명기 독서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시는 저희가 주 저희 하느님의 소리를 듣지 않게 하시고 이 큰 불도 보지 않게 해주십시오. 저희가 죽지 않게 해주십시오.’하고 청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 말을 해석하면, ‘하느님의 소리를 듣지 않고, 하느님의 현현을 보지 않으면 살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라는 것입니다. 히브리 백성들의 말은 살고 싶다는 의도, 죽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담아 표현한 것이지만, 이 소리를 하느님을 공경하는 소리로 착각해서는 안 됩니다.

 

하느님에게서 벗어나면 사람의 만사(萬事)가 태평스러워지고,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것처럼 사람은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신앙인으로 살겠다고 다짐했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나는 억지로 세례를 받았고, 억지로 신앙인의 기본자세를 배웠으니, 이제라도 억지로 내 삶에 달라붙은 것을 과감하게 떼어버리고 내 맘대로 살겠다!’고 선언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신앙인으로서 신앙을 멀리하는 자세를 합리화하는 사람들의 태도와 오늘 신명기 독서말씀에 나오는 히브리백성들이 한 말과 차이점은 무엇이겠습니까?

 

그렇게 해서 백성들이 망하게 되는 것을 견디기 싫어하셨던 하느님은 모세를 통하여, ‘너희가 나 하느님을 싫어하고 두려워한다, 너희들 가운데에 내 뜻을 너희에게 전할 예언자를 세워주겠다고 선언하셨습니다. 히브리 백성들이 하느님의 모습을 싫어한다면, 사람들이 자기들과 겉모습이 비슷한 예언자의 말은 들을 거라고 생각하셨던 것입니다. 그것이 하느님의 뜻을 전한 모세가 알아들은 하느님의 뜻이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바람이 현실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하느님은 사람들의 삶에서 아주 밀려난 것입니다. 하느님은 사람들의 삶에 설 자리를 잃어버리고 만 것입니다. 일이 이렇게 되고 나니 사람들의 삶이 어떻게 발전하겠는지 아주 궁금해집니다.

 

하느님께서 당신의 뜻을 전하는 예언자를 우리 삶에 어떻게 파견하실지, 어떤 사람을 파견하실지 아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모세를 통해서 그렇게 선언하셨으니, 사람의 능력과는 다른 하느님께서 분명히 무슨 일은 하셨겠지만, 우리가 적절한 노력 없이 그 일을 알아낼 수는 없다는 것이 안타까운 일입니다.

 

오늘 연중4주일, 우리가 알아듣고 실천할 하느님의 뜻을 잘 깨닫게 해주시라고 청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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