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강론자료

2012-0125...수...바오로사도 회심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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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2-01-25 ㅣ No.1166

성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 [0125]

사도 22,3-16                마르코 16,15-18

2012. 1. 25. . 등촌3

 

오늘은 사도바오로가 그리스도교회 공동체를 박해하던 사람에서 열렬한 그리스도교의 전파자로 그 삶을 바꾼 것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사람이 갑작스레 변하면 죽을 때가 되었다는 말을 쓰기도 합니다만, 그 말을 받아들인다면, 오늘 기억하는 축제일로서 바오로사도의 삶은 다르게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죽음을 통하여 다시 살고, 그리스도교회 공동체를 박해하던 그의 삶에 영원한 죽음이 될 수도 있었던 사건을 통하여 그가 새로운 삶을 만들었음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예전에는 오늘 축일의 이름을 사도바오로의 개종축일이라고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랬는데 요즘에는 회개도 아니고 회심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글자가 달라지는 것만큼 그 안에 담고 있는 뜻도 달라질 것입니다. 그런데 무슨 이유가 있는지 모르지만, 세상에서는 점점 더 강하고 자극적인 표현을 담아 사람의 삶을 설명하는데, 신앙에서는 세상의 논리와 반대로 갑니다. 그 안에 담긴 뜻을 생각하자면, 아무래도 개종이라는 표현이 가장 강하고 정확할 것입니다. 그 다음 순서는 회개, 그렇게 생각하면 회심이라는 표현은 아무래도 밋밋한 느낌이 들지만, 어쨌든 오늘 축일을 그렇게 표현합니다. 혹시라도 발전하는 세상이 두려워 신앙이 뒤로 후퇴하는 것은 아닐까요?

 

  오늘 독서말씀은 자기 삶을 돌이키는 이야기입니다. 바오로가 골수파/정통파 유태인과 유태교에서 그리스도교 신자로 바뀐 것은 기원 36-7년경의 일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오늘 독서와 같은 내용을 자기 삶에서 인정한 것은 50년이 훨씬 넘은 다음의 일입니다. 사람이 자신의 삶을 돌이켜보고, .... 내 삶의 획은 이때 바뀌었구나...하고 인정하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세상 사람들이 바오로사도와 같이 자기 삶을 정확하게 돌아보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게 자기 삶을 정확하게 꿰뚫어보는 사람이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 좋은 길과 모습으로 가느냐, 아니면 나쁜 길로 가는데 빨리 혹은 천천히 가느냐 하는 것이 구별될 것입니다. 남들 위에 올라서고, 월급을 더 많이 받고, 높은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세상의 논리에서 찾는 일입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높은 자리에 올라갈 수는 없는 법이고, 모든 사람이 1등을 할 수는 없는 법입니다. 어째서 아래로 미끄러지는 사람이 바로 나이어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그 질문에는 대답을 해줄 것이 아니라, 그 질문이 잘못된 것임을 알려주어야 합니다.

  자기 삶을 올바르게 대하는 사람만이 성공(!)하는 법입니다. 하지만 이 성공이 모두 세상에서 말하는 1등이요, 최고의 권력을 가진다는 것으로 생각하지는 말아야 합니다. 사람의 마음이 좁거나 바라보는 눈이 좁으면 그가 이룰 수 있는 삶의 결실은 험난하고 힘들 수밖에 없고, 그 가능성은 자꾸만 멀어지는 것입니다. 오늘 바오로사도가 마음과 삶의 자세를 바꾼 날을 기념하는 날, 우리는 우리의 삶을 어떻게 뒤돌아보는 것이 좋은 것이겠는지 잠시 묵상할 시간입니다. 세상일을 대하는 올바른 지혜를 청하면서 함께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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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심(悔心): 잘못을 뉘우치는 마음 // 회개(悔改): 잘못을 뉘우치고 바로잡음 // 개종(改宗): 종교를 다른 종교로 바꿔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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