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강론자료

2012-0112...목...하느님을 내 삶에 힘이 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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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2-01-12 ㅣ No.1159

연중 1 주간 목요일 - 짝수 해 1사무엘 4,1-11                     마르코 1,40-45

 

2012. 1. 12. 등촌3

주제 : 하느님을 내 삶에 힘이 되게(?) 만드는 방법

사람은 세상에서 자기의 힘만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말을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경우는, 내가 하는 일이 말 그대로 내 생각대로 술~~ 풀리는 경우입니다.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그렇게 내 생각대로 잘 움직이던 일들이 어느 날엔가 장애물에 걸리는 때입니다. 그럴 때, 그 장애물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아주 큰 차이가 드러나게 됩니다.

 

물에 빠지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그러다가 물에서 나오게 되면, 내 몸에 붙어있는 그 지푸라기가 더럽다거나 지저분하다고 말하면서 떼어내게 됩니다. 이런 얘기는 일반적이라고 할 것도 없이, 많은 경우가 우리가 그대로 반복하는 일들입니다.

 

세상 삶을 잘 유지하고 그 안에서 살기 위해서 우리가 이용하는 것은 참 많습니다. 때로는 하느님도, 때로는 이웃 사람도, 때로는 여러 가지 물질들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이럴 때, 된 사람이나 난 사람 혹은 든 사람을 구별하는 방법은 이렇게 사용한 것들에 대한 뒤처리 모습입니다.

 

몸에 붙었던 지푸라기를 떼어버리는 자세일 수도 있고, 나중에라도 다시 쓰기 위해서 좀더 정성이 담긴 자세로 달리 대할 수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필요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사람일테니, 어떻게 한다고 해도 그 일들에 대한 책임을 내가 진다면, 아무런 문제도 없을 것입니다. 문제는 그 책임의 한계를 어디까지 생각하느냐는 것이겠지요.

 

오늘 복음에는 예수님께서 나병환자 2사람을 고쳐주신 다음에, 그들이 처음에 살던 삶의 현장으로 돌려보내는 얘기가 나옵니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자기 몸에 일어난 일을 자랑하기보다는 예물을 바쳐 증거를 삼을 것을 말씀하십니다. 문제는 그렇게 병이 나은 사람들이 자기 몸에 일어난 변화에 취해서 정작 해야할 일을 빠뜨리고 뒤로 미루었다는 것입니다. 그 이후에 그들의 삶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전하는 내용은 복음서에 나오지 않습니다. 우리가 알아들어야하는 일일 뿐입니다.

 

하느님 앞에 내 삶이 어떤 모습일지 아는 것은 자기 자신입니다. 하느님을 섬기는 사제로 살았던 호프니스와 피느하스는 자기들 삶에 위험이 닥쳐왔을 때, 하느님을 철저히 이용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이 했던 행동이 옳은 것이었는지 그른 것이었는지를 판단하는 방법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그들의 그러한 행동을 보면서, 나는 하느님 앞에 제대로, 또 올바른 모습으로 나아가려고 준비하는 모습인지를 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정답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또 그 정답은 남의 이야기를 듣기 전에, 내가 가장 먼저 아는 것이기도 합니다. 하느님은 아무런 생각도 없이 껍데기의 내 삶을 무조건 도와주시는 분일까요? 아니면 때로는 꾸중을 통해서 내가 올바른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알려주시는 분일까요? 잠시 묵상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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