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 (수)
(녹)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강론자료

2014-1121.....동정마리아의 자헌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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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4-11-20 ㅣ No.1641

동정마리아의 자헌축일(1121)

즈카르야2,14-17             마태오12,46-50

2014.11.21. 이태원

주제 : 내 삶을 하느님의 뜻에 맞추기

될성부른 사람은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묘한 말이 있습니다. 실제로 가능한 말일까요? 저도 가끔씩 이런 말을 쓰지만, 실제로 그걸 알아볼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내가 내 모습이 어떻게 변할지 알기도 힘든데, 하물며 다른 사람의 모습이나 삶이 어떻게 될 것인지 안다거나 알아볼 수 있다고 하는 것은 참으로 큰 모험일 것입니다. 그런데도 그런 말을 사용합니다. 그렇게 하는 말을 통해서 잘못된 판단을 하면 어떻게 감당하려고 그런 말을 쓸까요?

 

오늘은 성모님과 관련된 축일의 하나로 기억합니다만, 실제로 성모님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는 날입니다. 동로마제국의 황제 유스티니아누스가 예루살렘에 성모님과 관련된 성당하나를 짓고, 전례에 따라 봉헌했는데, 그게 축일로 고정되고, 그 일이 성모님의 부모님인 요아킴과 안나가 성모님을 성전에 바친 날짜와 연결된다고 하는 날입니다.

 

자기 스스로가 됐든지, 다른 이의 봉헌이 됐든지 삶을 하느님과 연결시키고 그에 따라 산다는 것은 참으로 큰일입니다. 자기 자신의 의지였다면 하느님의 뜻을 배우고 익히고 실천하려고 애를 쓰는 사람이 된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삶이 될 것이고, 다른 사람이 내 뜻을 물어보지 않고 저지른(?) 일이라고 할 때, 그 역시도 내가 그 길로 가도록 누군가는 노력할 것이기 때문에 의미가 큰일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문제가 되는 경우는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내 삶을 봉헌했다고 했는데, 그 사실을 깨달은 바로 그 사람이 처음에 봉헌된 길에서 멀어지고 그 의도와 다르게 사는 경우입니다. 이런 일들은 특히 신앙인들의 모습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은 아들을 만나러 온 어머니와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에서 예수님은 매정하게도 놀라운 방식으로 부모자식의 관계를 해석합니다. 그 관계는 저절로 이루어진 것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세상 삶을 통해서 의도적으로라도 노력해야 하는 일로 말입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뜻을 실천한다는 것은 어떤 것이겠습니까? 복음에서 예수님은 그 말씀을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 방법을 설명하시지 않습니다. 그러니 그 실천방법은 우리들 각자가 생각해야 하는 일입니다. 어떤 과정을 통해서 그 해답을 얻겠습니까? 알아듣기 어려운 질문입니다.

 

하느님께서 인간을 선택하시어 당신의 복을 내려주겠다고 선언하는 내용을 보면, 하느님의 편향적인 자세를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말하면서 우리는 하느님을 원망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세상에 대한 하느님의 계획을 모르면서, 하느님은 나를 위해서 당연히 모든 것을 베풀어주셔야 한다고 우기는 결과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주장하는 내 생각이 하느님의 의도를 읽은 것이 되게 하려면 어떤 모양으로 세상에서 살아야 하는지도 판단할 수 있어야 합니다. 즈카르야 예언자는 선언합니다. ‘모든 인간은 주님 앞에서 조용히 하라고 말입니다. 어떻게 알아듣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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