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 (수)
(녹)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강론자료

2014-1113.....연중 제32주간 목요일

스크랩 인쇄

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4-11-12 ㅣ No.1635

연중 제32주간 목요일 - 짝수 해

필레몬 (1) 7-20절           루카 17,20-25

2014 11. 13. 이태원. 수능시험을 마친 후 미사.

주제 : 사람이 세상을 대하는 자세

세상은 내가 보는 대로 보이는 것이라는 정설이 있습니다. 이 말과 다른 표현을 말하면, 세상은 있는 대로 보인다는 표현이 있지만, 두 가지 표현을 얘기하면 여러분은 어떤 것을 받아들이겠습니까? 보는 대로 보일까요? 아니면 있는 대로 보일까요? 애매하지요? 세상은 그래도 살만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에게 그 세상은 정말로 살만한 장소가 될 것이고, 힘겹다/죽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세상은 그 모습대로 보일 것입니다.

 

한 해 동안 준비했을 시험을 오늘은 학생들이 마쳤습니다. 우리본당에는 어젯밤에 있었던 수험생미사에 딱2명이 나왔다고 했습니다. 학생연령층이 없다는 얘기일까요? 이래서는 우리 본당의 미래가 깜깜하기만 합니다. 본당에서 큰 역할을 할 젊은 사람이 어느 순간에 갑작스레 이사 올지 알 수는 없지만, 현실대로라면 우리본당에서 미래를 어떻게 말할 수 있겠습니까? 앞서 말씀드린 내용에 따르면 일부러라도 비극적인 모습을 말해서는 곤란하지만, 현실이 이러할 때 우리가 어디에서 희망을 발견할 수 있겠습니까? 암담한 일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우리에게 일부러라도 당황스러운 마음이나 헤매는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습니다만,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대로 살기란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사람들은 긍정적이고 좋은 이야기에 영향을 받아서 잘 사는 사람보다는, 부정적이고 삶을 위협하는 얘기에 더 쉽게 넘어가고 더 쉽게 주저앉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래서는 곤란하다는 소리를 우리가 여러 방면에서 듣지만 그 말대로 삶에서 만들기란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느님나라는 사람의 생각대로가 아니라, 하느님께서 정하신 때에 온다는 것이 당연한 것이지만 새삼스레 그런 말씀을 들을 때, 우리의 삶은 당황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따라 살아야 할 기준에 갑작스레 혼란을 겪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현실도 그렇게 따라가지 않으려면, 우리가 평소에 어떤 자세를 갖고 살아야하겠습니까?

 

내 것을 내 것이 아닌 것처럼 대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독서에서, 오네시모스라는 도망쳤던 노예를 믿음을 가진 형제로 대할 것을 부탁하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바오로사도가 필레몬이라는 사람에게 하는 부탁입니다. 요즘 세상에서야 당연히 그런 생각자체가 잘못된 것이지만, 옛날의 신부제도가 분명했던 세상에서 그렇게 대한다는 것은 엄청난 일이었을 것입니다.

 

세상에서는 사람을 여러 가지 조건들에 따라 신분에 차별을 둡니다만, 하느님나라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소리를 들으면 우리는 지금 당장 이 순간부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삶의 방향을 바꾸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바꾸거나 바꾸지 않거나 모든 것은 우리의 선택입니다. 내가 하는 선택이 하느님의 뜻에 맞는다면, 그에 합당한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가져야 할 올바른 자세는 무엇이겠습니까?



455 0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