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 (수)
(녹)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강론자료

2014-1107.....연중제31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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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4-11-09 ㅣ No.1631

연중 제31주간 금요일 - 짝수 해

필리피 3,17-4,1      루카 16,1-8

2014. 11. 7. 이태원

주제 : 세상살이의 지혜를 신앙에도 적용하기

사람은 누구든지 자신이 똑똑하고 현명하다는 소리를 듣고 싶어 합니다. 이 말에 대해서 나는 아니오!’하고 말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제가 말을 이렇게 한다고 해서, 이런 태도를 갖는 사람이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누구나 그렇게 대답할 법한 얘기가 어디까지 적용되겠느냐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말씀의 비유에 등장한 집사(=주인의 옆에 있으면서 그 집일을 맡아보는 사람)는 참 똑똑한 사람입니다. 이 때, 똑똑하다는 것은 정의롭다는 것과 다르다는 것쯤은 알아야 합니다. 제가 똑똑하다고 말한 것은 자기 앞에 닥쳐온 현실을 정확하게 읽었다는 얘기입니다. 현실을 정확하게 읽는다는 것은 그 다음순간에 내가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 깊이 생각할 줄 알고, 그 생각대로 행동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렇게 하는 일에 정의(正義)로운지를 먼저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오늘 복음을 통하여 행동의 본보기를 들은 집사처럼 똑똑하게 산다면, 그 지혜를 과연 신앙의 일, 하느님의 뜻이 세상에 펼쳐지는 일에는 얼마나 잘 적용하고 사는지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세상살이에서 현명한 사람은 자기 손을 사용하지 않고 코를 풀 줄 아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신앙의 일에는 그렇게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것도 알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신앙의 일에도 똑같이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질 때 아주 심각한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사람입니다. 내가 하느님을 맘대로 할 수 있다는 사람들 그런 부류일 것이고, 하느님이 왜 내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내 뜻대로 움직이지 않느냐고 묻는 사람도 그런 사람의 하나일 것입니다.

 

세상에서 드러내는 그 똑똑함을 신앙생활에서도 드러낼 방법이 있을까요? 어쩌면 세상의 기준과 신앙의 기준은 다르다는 생각 때문에 연결되는 방법을 찾는 일이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불가능하다고 여기지 않으면 참 좋을 일입니다.

 

바오로사도는 지금의 그리스지역에서 복음을 처음으로 받아들인 지역이었던 필리피교회공동체에게 애정을 갖고 그들이 좋은 마음으로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편지를 씁니다. 누군가가 우리가 현실에서 드러내는 삶의 모습을 보고 그렇게 격려하거나 감동의 마음을 가질 수 있다면 우리는 올바로 살고 있는 사람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이렇게 말씀드리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본보기의 삶을 드러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어렵다고 포기하지 않으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지만, 그렇게 좋은 마음으로 살게 해달라고 신앙의 자세로 하느님께 겸손하게 청할 일입니다. 우리가 올바르게 청해서 하느님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면, 그분의 뜻에 맞는 삶의 방법도 실천이 가능할 것입니다.

 

하느님의 집에 갈 때, 기쁘다는 시편저자의 말이 새삼스레 우리 삶에 실현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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