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강론자료

2011-1211...주일...하느님께서 오신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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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1-12-10 ㅣ No.1137

대림 3 주일 (나해)

이사야 61,1-2.10-11          1테살로니카 5,16-24             요한 1,6-8.19-28

2011. 12. 11. 등촌3

주제 : 하느님께서 오신다는데...

손님을 맞이하는 자세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기쁘게 맞이하는 사람도 있고, 마지못해 맞이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렇게 다른 모습을 관찰해도 흥미로운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손님은 우리에게 미리 예고한 다음 오는 경우도 있고, 아무런 예고도 없이, 내가 맞이할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았는데 갑작스레 찾아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손님을 맞이할 준비는 어떻게 하는 것이 잘하는 것일까요? 어제(***오늘***) 성당대청소를 했습니다. 마음은 개인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것이지만, 우리가 겉으로도 깨끗하게 준비한 모습으로 성탄절을 맞이하자는 목적이었습니다. 구역별로 청소해야할 할 구역도 나누었고, 음료도 먹을 수 있도록, 간식도 준비했습니다. 이 일에 우리 성당에 나오는 신자들이 전부 나와서, 빗자루와 걸레를 들고 참여하지는 않을 일이었지만, 늘 그렇듯이 열심히 하는 사람들 뒤에는 협조하지 않거나 돕지 않는 사람들의 안타까움도 있었습니다. 모든 사람이 올 수는 없는 것이겠지만, 오지 않은 사람들의 자세는 어떠했을까 하고 잠시 상상했습니다.

 

오늘은 대림 3주일, ‘자선주일입니다. 자선(慈善,=<특별히, 불행과 재해등으로 불행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선의를 베품. charity; benevolence)이라는 표현은 다른 사람을 위하여, 내가 대가를 바라지 않고 도움 주는 행동하는 것을 말합니다. 혹시라도, 나는 불행한 사람이니, 나는 자선을 베풀어줄 사람이 아니라, 자선을 얻어야 할 사람이라고 생각할 사람이 있을까요? 이러한 자세를 가진 사람들이 오늘 기억하는 자선주일을 어떻게 생각할까요?

 

이론이기는 합니다만, 사람의 삶은 내 것을 챙기는 것보다 내 것을 나누어주는 일에서 더 큰 기쁨을 느낀다고 했습니다. 내가 가진 것이 있고, 남는 것이 있어야 다른 사람에게 줄 수 있다는 말이 참된 진리라면, 세상 사람들 가운데 그 누가 나는 가진 것이 많아서 이제는 나누어줄 때가 되었다고 말하겠느냐는 것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오늘 대림3주일에 들은 복음말씀에서도, 다른 사람을 대하는 올바른 자세를 알려주는 세례자요한을 만날 수 있습니다. 세례자 요한이 머물면서 큰소리를 치던 요르단 강 주변은 건너편으로는 모압지방 사막이 있는 아주 척박한 땅이었습니다. 그곳에서 뭔가를 외치던 세례자요한이 왜 두려운 사람이 되었는지는 알 수는 없지만, 행정의 도시 예루살렘에 살던 사람들이 요한의 신분을 알아보고 싶어서 사람들을 보냅니다.

 

광야에서 외치는 너는 누구냐는 것입니다. 그렇게 질문했던 사람들이 듣고 싶었던 대답은 무엇이었을까요? 역사의 여러 가지 현실을 함께 담는다면, 자기들 민족을 로마민족에게서 해방시켜줄 위대한 힘이 있는 예언자나 왕이라는 대답을 듣고 싶어 했을 것입니다. 이제 하느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로마민족에게서 우리 민족을 해방시켜 줄 사람이라는 소리를 듣고 싶어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들은 소리는 자기들의 기대치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함량미달의 소리였습니다. 그 소리는 그들에게 당연히 실망이 되고도 남을 소리였던 것입니다.

 

세상에 사는 우리가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기쁨을 느끼거나 만족할 수 있는 경우는 얼마나 되겠습니까? 너처럼 나도 똑같이 세상에 사는 사람인데, 내가 너보다 영광을 받지 못할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고 싶지 않을까요? 이렇게 시기심으로 대하기 쉬운 세상에서 어떤 소리를 들으면, 우리가 정말로 올바른 길로 가겠습니다.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힘은 아무래도 위협보다는 칭찬이라고 하지만, 순리에 맞지 않는 소리는 우리 안에서 열매를 맺지 못하는 법입니다.

 

오늘 대림3주일 이사야예언자의 말씀은 하느님의 뜻과 사명을 선포할 사람으로 살게 된 우리가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지를 보여줍니다. 우리가 할 일은 세상에 기쁨을 가져오는 일이고, 사람들 사이에 의로움과 찬미의 소리가 솟아나게 하는 것입니다. 2011, 대림절을 지내는 우리를 향하여 이사야예언자가 직접 외친 말씀은 아니지만, 이 소리를 듣는 우리가 가져야 할 마음은 어떤 것이겠습니까?

 

하느님의 뜻은 세상에 벌을 선언하는 것보다 사람들에게 기쁨과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입니다. 하지만 세례자요한에게 다가왔던 일부 사람들이 가졌던 생각은 자기들의 뜻에 맞지 않는 하느님의 말씀(!)’은 더 이상 말하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사람은 세상에서 정말 뛰어난 존재일까요? 질문하는 저도 그 대답이 긍정이고 좋은 것이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바람만 갖는다고 해서 사람들이 그렇게 좋고 훌륭한 존재로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기쁜 일이 있어야 기뻐하고, 감사할 일이 있어야 감사한다고 하는 것은 누구나 다 하는 일입니다. 세상에 실현될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 알거나 알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라면, 때가 되면 당연히 할 수 있는 일을 나도 똑같이 하게 된다고 해서 크게 놀랄 일은 아닙니다.

 

기뻐하면 기쁜 일이 생기는 법이고, 내가 하느님께 먼저 감사드리면 곧 이어서 감사할 일이 생기는 법입니다. 내 삶에 꼭 필요한 것이 있어야 기도를 하는 사람이라면, 그런 사람의 자세는 하느님께서 예수님을 통하여 우리에게 보여주신 본보기를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는 사람이 되고 말 것이고, 그에게 진정한 기쁨과 감사할 일은 생기지 않는 것입니다.

 

대림절을 지내고 나서, 정해진 때가 되면 성탄절은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그렇게 누구나 맞이할 일이라면, 그것이 내 삶에 어떤 도우심이 될 것인지 생각할 줄 알아야 합니다.

 

대림3주일, 기쁨의 주일 또 자선주일에 우리를 찾아오시는 하느님을 진정으로 기쁨과 행복을 주시는 손님으로 맞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잠시 조용한 가운데, 내게 오실 예수님의 모습을 나는 어떤 모습으로 상상해야 하는지, 묵상하는 시간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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