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일 (일)
(백)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성인ㅣ순교자ㅣ성지

[순교] 순교 영성 강학5: 칠극 제4편 - 참음으로 분노를 없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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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5-04-11 ㅣ No.1469

[시복시성추진위 ‘순교 영성 강학’ 지상중계] (5) 칠극 제4편 : 참음으로 분노를 없애다


참으면 재앙도 복이 되어 온다



1. 분노를 없애다 : 식분(熄忿)

분노는 타오르는 불과 같으니 이 불은 참음으로 꺼야 한다.

갑자기 성을 내는 것은 사람의 감정이다. 그러나 성냄을 쌓으면 사람을 죄에 빠뜨린다. 마귀들은 사람들이 성내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 욕설에 사나운 행동, 남과 자신을 해치는 것이 모두 성내는 것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또 분노는 여러 사람에게 옮겨져 서로 악으로 끌어당긴다.

아무리 이치에 밝은 사람이라도 마음이 화를 내면 눈이 흐려져 보지 못하게 된다.

어진 이는 옳지 않은 것에 성을 내어서 그의 죄를 고쳐 그를 바꾸어 놓을 방법을 찾는다. 그 사람이 죄를 뉘우치고 고치면 분노는 가라앉는다. 성 크리소스토모는 성을 내지 않아야 하는데 성을 내었다면 스스로 죄를 저지른 것이고, 마땅히 성을 내어야 하는데도 성을 내지 않았다면 남을 죄에서 건져주려고 하지 않는 것이니 그 죄는 똑같다고 했다.


2. 분노를 없애는 방법

(1) 원수를 사랑하라 : 애수(愛讐)

착한 일을 아무리 크게 하고 하느님을 두텁게 섬겨도 분노를 품고 있으면 하느님은 그를 버릴 것이다.

우리가 하느님께 지은 죄는 헤아릴 수 없지만, 남이 우리에게 지은 죄는 얼마 되지 않는다. 남들이 지은 적은 죄를 용서해 하느님께 지은 죄를 용서받는다면 이롭지 않겠는가.

원수를 갚으려는 이들은 남이 해를 입음에서 자신의 편안함을 찾고, 남이 손해를 봄에서 자신의 이익을 찾으려고 한다. 남에게 원수를 갚으려고 하면 남들 또한 원수를 갚으려고 할 것이니, 싸움과 어지러움이 멈추지 않는다.

우리를 사랑하는 이를 사랑하는 것은 지극히 쉬운 일이다. 이것은 악한 사람도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니 하늘에서 무슨 보답을 받겠는가. 따라서 너희가 너희를 원수로 여기는 이를 사랑할 수 있고, 너희를 미워하는 이에게 베풀 수 있어야만 하느님의 아들이 될 것이다.

(2) 참음으로써 어려움에 맞서다 : 이인덕적난(以忍德敵難)

참음이란 침착한 마음으로 해를 받아들이고 나에게 해를 준 이를 미워하지 않는 것이다.

참음은 높은 지위에 있으면 겸손함을 지키게 하고, 어려움을 받고 있으면 용기를 잃지 않게 한다. 남이 나에게 죄를 지었으면 나에게 그를 용서하게 하고, 내가 남에게 죄를 지었으면 다시 나에게 길이 그것을 용서해 주기를 빌게 한다.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재앙은 참음으로써 그것을 복으로 바꿀 수 있다.

어려움을 원망과 분노로 막으려고 한다면 마침내 두 개의 괴로움을 가지게 되니 하나는 원래의 괴로움이요 하나는 지금의 분노이다. 참음의 덕을 가진 이는 먼저 덕으로서 자신을 누른다. 그런데 자신을 눌렀다면 그 밖의 것들은 누르지 못할 것이 없을 것이다.

겉모습은 참고 견디는 듯이 보이더라도 마음 속으로 성을 내고 있다면 참음의 덕을 가진 사람이 아니다. 분노를 덮어가리고 있을 뿐이다.

(3) 고생과 어려움으로 덕을 늘이다 : 군난익덕(窘難益德)

괴로움이 착한 사람에게 입혀진 것을 보고 하늘이 밝지 않다고 의심을 한다. 그러나 하늘이 밝지 않은 때가 없다. 하늘을 의심하는 사람이 밝지 않은 것이다.

세상에는 괴로움과 즐거움이라는 두 개의 갈림길이 있다. 어리석은 사람들은 괴로움과 즐거움의 시작만 볼 뿐, 그것의 속과 끝은 살피지 않는다.

슬기로운 사람들은 함부로 시작을 믿지 않으며, 함부로 그것의 가운데와 끝을 헤아리지도 않는다. 그들은 하느님의 판단에 맡기고 하느님이 스스로 그것을 결정해 주기를 기다린다.

세상의 괴로움은 본디 선하고 악한 것이 없다. 오직 내가 참으면 이로운 것이 되어서 하느님의 사랑을 받게 되고, 참지 못하면 해가 되어 하느님의 분노를 받게 된다.

[가톨릭신문 수원교구판, 2015년 4월 12일,
김귀분 수녀(한국순교복자수녀회 수원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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