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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선거회 ‘콘클라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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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타한인성당 [kccu] 쪽지 캡슐

2010-11-04 ㅣ No.967

교황선거회 ‘콘클라베’란

 

 
1978년 시스티나 경당서 개최된 「콘클라베」. 추기경들의 비밀투표로 요한 바오로 2세가 새 교황에 선출됐다. 외부단절 철저한 비밀선거로 치러 80세 미만 추기경 2/3 지지 받아야 새 교황 선출되면 흰연기 피워올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이은 제265대 교황에 대한 관심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교황은 「콘클라베」(Conclave)로 불리는 교황선거회에서 선출된다. 「Con」은 영어로 「With」(~와 함께) 「Clave」는 영어로 「Key」(열쇠)를 의미한다. 이는 「자물쇠가 채워진 방」으로 유폐된 교황 선거장을 상징하는 말이다. 교황 선출시 선거장에 들어간 추기경단이 「교황이 확정될 때까지 일체 외부와 단절된다」는 데서 유래한다

콘클라베 기원 3세기에는 다른 주교들과 마찬가지로 교황도 그 지방의 성직자와 신자들에 의해 선출되었다. 그러나 4세기 들어 교황의 영향력이 확대됨에 따라 황제나 귀족들의 간섭이 심해지기 시작했고 6세기 들어서 교황들은 그들의 당선을 황제에게 보고하고 그 승인을 얻어야만 했다. 9세기부터는 황제나 귀족이 교황을 임명하고 해임하는 등 교황권에 대한 침해가 극도에 달했다. 이러한 외부세력으로부터 교회 자유를 지키려는 노력은 니콜라오 2세 교황에 의해 가시화됐다. 니콜라오 2세 교황은 1059년 교황선거권을 추기경들에 국한하는 교황선거법을 제정해 자율적인 선거의 토대를 마련했다.
이후 1179년 제3차 라테란 공의회에서 3분의 2라는 다수결 선출방식이 결정됐으나 이 방식은 선거의 지연과 아울러 교황의 공석(空席) 기간을 초래하기도 했다. 이에 교황 선거의 안정성을 위해 「추기경단만의 선거권」과 「3분의 2 다수결」 외에 또 하나의 요소가 첨가되기에 이르렀다. 이것이 바로 「콘클라베」다. 오늘날의 「콘클라베」는 교황 클레멘스 4세가 선종한 후 가진 「비테르보」(Viterbo) 선거에서 유래된다. 이 선거는 1268년말에 시작되어 1271년까지 거의 3년이나 걸렸다. 이때 비테르보 시민들은 끝없는 기다림에 지쳐 좀 더 지혜롭고 신속한 결정을 요구하며 추기경들을 감금하고 빵과 물만 공급했던 것이다. 당시 선출된 교황 그레고리오 10세는 그 방법을 인정하고 1274년 제도화했다

교황 선출 새 교황 선출은 요한 바오로 2세가 1996년 반포한 사도좌 공석과 교황 선출에 관한 교황령 「주님의 양떼」(Universi Dominici gregis)에 따라 이루어 진다

교황의 사망을 확인한 추기경단의 의장 요제프 라칭거 추기경은 이미 지난 4월 3일 전세계 추기경 117명에게 예비모임 소집을 통보 차기 교황선출 절차에 들어갔다. 현재 전 세계 추기경은 183명이나 선거권을 가진 추기경은 117명이다. 교황 선종일 전 80세가 경과한 추기경은 선거권이 없으며 선거권을 가진 추기경은 120명을 넘지 못하게 규정돼 있다. 콘클라베는 교황 선종 후 15일 이상 최고 20일까지 전 세계 추기경들의 도착을 기다린 후 시작된다. 이렇게 모인 추기경들은 선거일 오전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교황 선출을 위한 기원미사를 봉헌한 후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로 유명한 시스티나 경당으로 이동한다. 교황 선출 장소인 시스티나 경당은 투표의 비밀을 철저히 보장하기 위해 교황 선출이 공식 발표될 때까지 봉쇄되고 사람들의 출입은 통제된다

선거방법 선거방법은 과거 만장일치 호명방식에서 비밀 서면투표로 개정됐다. 교황령으로 정해진 선거 규범과 절차는 선거인들이 만장일치로 동의하더라도 개정될 수 없으며 선거인들의 과반수가 선거 개시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면 교황 선거를 시작하게 된다

선거인 추기경들은 후보자가 없는 상태에서 투표용지에 한 사람의 이름을 쓰게 된다. 첫째 날 오후에 한 차례 투표에서 투표참가자의 3분의 2이상 득표자가 없으면 그 다음날 오전에 두 차례 오후에 두 차례에 걸쳐 재투표를 실시한다. 117명 추기경이 모두 투표에 참가한다면 78표 득표자가 당선이 되고 3으로 나누어지지 않는 숫자면 3분의 2에 1표를 더한 득표자가 당선된다. 만약 113명이 투표에 참가했다면 75표이상이면 된다는 말이다

선거인 추기경들은 「교황 선거 예식서」에 수록된 대로 거룩한 예식을 거행하고 투표에 임하게 되며 이 절차에 따라 3일동안 투표를 하고서도 교황이 선출되지 않으면 투표를 최대 1일동안 중단하게 된다. 이어서 같은 절차에 따라 투표가 속개되며 7차례 추가 투표(3일 투표 하루 휴식)를 3회에 걸쳐 실시한다. 그렇게해도 당선자가 나오지 않으면 교황 궁내원장은 선거인 추기경들에게 선거 진행 방법에 대한 의견 제시를 요청하게 된다. 그 뒤의 투표 진행방법은 선거인들의 절대다수가 결정하는 대로 이루어지지만 교황 선출은 과반수 득표일 경우에만 유효하며 바로 직전의 최다 득표자 두 사람에 대해서만 투표를 하기로 결정됐다 하더라도 교황선출은 과반수 이상의 득표가 돼야 가능하다

새 교황의 수락과 공포 즉위 투표 결과는 투표용지를 태울 때 나오는 연기 색깔로 알 수 있다. 검은 연기는 아직 선출되지 않았다는 표시이고 흰 연기는 교황이 선출됐다는 표시이다. 차기 교황이 확정되면 수석 추기경이나 품계와 연배가 가장 높은 추기경이 선거인단을 대표해 선출된 사람의 동의를 구한 뒤 새 교황 이름을 묻는다. 이후 추기경들은 새 교황을 알현하고 선임 부제 추기경은 외부사람들에게 새 교황 탄생 소식과 이름을 공포한다. 곧 이어 새 교황은 베드로 대성당의 발코니에서 로마와 전세계에 축복을 보낸다. 새 교황은 적절한 때에 즉위식을 거행한 다음 라테란 대성당의 총대주교좌에 착좌하게 된다

■-콘클라베 열리는 시스티나 경당- 유일한 소통수단은 '연기' 새 교황을 선출하기 위해 추기경들이 모여들면 전세계의 눈은 각종 예술품과 역사적인 유물들로 가득한 시스티나 경당으로 쏠린다. 일단 콘클라베가 시작되면 외부세계와의 유일한 소통 수단은 굴뚝으로 피어오르는 연기 뿐이다. 성 베드로 광장에서 간신히 보이지만 각국에서 파견된 사진기자들의 망원경들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순간을 고대하고 있다

자리 좁아 비밀투표 애먹어 시스티나 경당이 세워지고 미켈란젤로에 의해 내부 장식이 모두 마무리된 1541년 이후에도 모든 콘클라베가 시스티나 경당에서 열린 것은 아니다.
교황 비오 7세는 1800년 베니스에서 교황으로 선출됐고 이어진 4번의 콘클라베(1823∼1846)는 로마의 퀴리널궁(Quirinal Palace)에서 열렸는데 이곳은 한때 교황의 여름 별장이었고 지금은 이탈리아 대통령 관저이다.
시스티나 경당의 명성과 각종 예술품들은 교황선거가 열리기에 가장 적합하다. 하지만 시스티나 경당에서의 콘클라베에는 두 가지 조그만 문제가 있기는 하다.
첫 번째 문제는 좁은 공간이다. 교황 요한 바오로 1세와 2세를 선출할 때 추기경들은 자리가 좁아서 비밀투표를 하는데 애를 먹는다고 불평을 했다. 또 한 가지 문제는 연기의 색을 구별하기가 조금 어렵다는 것이다. 시스티나 경당에는 18세기 중엽에 제작된 특수 난로와 굴뚝이 있다. 교황이 선출되면 투표용지를 태운 흰연기가 선출되지 않았을 때에는 젖은 짚 나중에는 화학물질을 태워 검은 색 연기를 피워 올린다. 그런데 문제는 공해와 대기 상태 날씨 등에 따라서 연기색을 정확하게 판단하기가 어렵다
[기사원문 보기]
[가톨릭신문  2005.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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