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일 (일)
(백)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강론자료

2015-0202.....주님을 봉헌한 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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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5-02-01 ㅣ No.1690

주님을 봉헌한 축일 [0202]

말라키 3,1-4          루카 2,22-32     <평일이라 히브리서-독서 없음>

2015. 2. 2. (). 이태원.

 

주제 : 하느님께 예물을 봉헌한다는 것

우리가 하느님께 예물을 봉헌한다는 것은 어떤 뜻이나 의미가 것일까요?    이 말에 대해서 좀 더 정확하게 말한다면, 우리가 봉헌한다는 예물이 하느님께 어떤 도움이 되는지를 판단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세상을 향해서, 또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향해서 많은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질문을 한다고 해서, 그 질문들에 대하여 우리가 대답을 전부 다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더더구나 대답을 얻는 것들이 전부 다 우리들의 마음을 채우거나 질문하는 사람들을 만족하게 한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이 소리는 대답을 듣기는 하되, 우리의 의도와 바람과는 다른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런 때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요? 제가 이렇게 하는 질문도 여러분에게 모범답안을 드리기 위해서 하는 소리는 아닙니다.

 

모범답안은 제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제가 하는 말을 듣고 같거나 비슷한 내용을 질문했을 여러분이 만드는 것입니다. 저는 제가 질문한 것에 대한 대답을 얻을 수 있을 뿐이고, 여러분은 여러분이 질문한 것에 대한 대답을 얻는 것입니다. 질문을 글자로 옮겨 표현했을 때, 그렇게 표현되는 것이 똑같은 글자라고 하더라도, 한 사람이 얻은 대답이 누구에게나 똑같이 적용되는 대답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오늘 복음은 성전에 머물던 시메온예언자를 통하여 예수님의 부모님인 요셉과 마리아가 율법의 규정을 지킨 이야기입니다. 부모가 했다는 일을 율법규정의 준수라고 해야 하는지, 아니면 사람이 할 수 있는 정성을 봉헌한 것이라고 생각할 것인지는 여러분의 판단입니다. 율법은 하느님 앞에 나설 때, 제물을 갖고 올 것을 명령하지만 봉헌하는 자의 환경도 살핀다는 것이 참으로 묘한 표현입니다.

 

율법의 규정을 보면, 부자라면 양 한 마리를 바치는 것이 규정이었고, 가난한 사람이라면 비둘기1마리였다는 것을 살펴야 합니다.(레위기12) 하느님은 당신께 다가오는 사람이 빈손으로 나와도 좋다고 말씀하지는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요즘 현대의 사람들이 가난한 사람은 성전에서 하느님을 찬미할 수도 없다는 것이야...하고 말해서는 곤란합니다. 제물을 준비하는 사람이 부자인지, 가난한 사람인지는 스스로 판단하는 것입니다.

 

예물을 바치는 일의 의미는 내게 아무런 응답도 없는 하느님께 헛물을 켠다고 생각하지는 말아야 합니다. 여러분 가운데는 그런 사람이 없겠지만, 혹시라도 주변의 어떤 사람들이 그런 모습을 드러낸다면 우리가 바르게 알려주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신앙인으로서 올바르게 사는 사람으로 해야 할 일이고, 말라키예언서에 나오는 것처럼, 우리의 죄를 씻어주시는 분, ‘은과 금을 정련하시는 하느님 앞에 올바른 사람으로 나서는 방법이 되는 것입니다.

 

하느님 앞에 나서는 일이 어려운 일일까요? 아니면 쉬운 일일까요? 사실 모든 사람에게 적용할 수 있는 정답은 따로 없습니다. 그 정답은 우리들 각자가 만들기 나름입니다.

 

오늘 주님을 성전에 봉헌한 일을 기념하는 날, 우리는 어떤 것을, 어떤 자세로 하느님께 봉헌할 수 있는지 잠시 돌이켜볼 시간입니다. 우리의 봉헌자세가 올바를수록 우리가 하느님에게서 선물로 받을 수 있는 것도 결정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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